치맥 한잔에 가까워진 영호남… 대구·광주 청년들 '달빛 우정'

입력 2026-07-05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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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서 청년 60여 명 문화 교류
사투리부터 청년 고민까지 공감대

지난 4일 대구 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대구와 광주 쳥년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4일 대구 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대구와 광주 쳥년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대구시 제공

"말로만 듣던 대구 치맥축제에 처음 와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고 신납니다."

지난 4일 밤 대구 두류공원 치맥페스티벌.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둔 대구와 광주 청년들의 대화는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웃음소리가 테이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대구시는 광주청년위원회 위원 30여 명을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초청해 '달빛청년교류' 행사를 열었다.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와 광주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60여 명은 정책 토론을 마친 뒤 축제장으로 이동해 치맥을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교류를 이어갔다.

청년들은 지역별 청년정책을 소개하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금세 맛집과 사투리, 여행지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서로의 억양을 따라 해보며 웃음을 터뜨리거나 "다음에는 광주에서 꼭 만나자"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구 청년위원은 "정책회의에서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였는데 치맥을 함께 먹으니 금세 친구가 됐다"며 "지역은 달라도 청년들이 고민하는 취업과 주거,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처음 치맥축제를 찾은 한 청년위원도 "축제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대구 청년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행정 차원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함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빛청년교류는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에서 이름을 따 2016년 시작된 영호남 청년 교류 프로그램이다. 양 지역 청년들은 해마다 번갈아 상대 도시를 방문하며 정책을 공유해 왔지만, 대구치맥페스티벌을 교류 프로그램에 포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치맥이라는 대구의 대표 콘텐츠를 매개로 양 지역 청년들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달빛동맹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책 교류는 물론 문화와 일상까지 함께 나누는 다양한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영호남 상생의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와 광주청년위원회는 이번 교류에 이어 오는 9~10월 청년주간에도 상호 방문을 추진해 청년 참여기구 간 협력과 연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