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26일 오전 동인청사 앞 기자회견
市, 22일 '공공기관 임원 최고임금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
지역 노동계가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을 상향하려는 대구시 움직임을 두고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구지역 본부는 26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가장 먼저 추진하는 정책이 공공기관 임원 연봉 인상이라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의 경쟁력은 기관장의 연봉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의 안정된 노동조건과 이에 기반한 양질의 공공서비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시에 필요한 것은 임원 연봉 인상이 아니라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최저임금과 생활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공공부문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노동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2일 '공공기관 임원 최고임금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는 대구시 소속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임원 연봉을 1억2천만원에서 최대 1억8천여 만원까지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달 2일까지 10일간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뒤 같은 달 조례안이 상정돼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8월 10일부터 공포·시행된다.
민주노총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대구는 대표적인 저임금 도시로, 중소·영세 사업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정규직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시민들은 최저임금·생활임금 인상 및 확대 적용을 요구해왔지만 당선인 후보 시절 '대구는 집값이 싸니 임금이 더 낮아도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임선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조직국장은 "연령별·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도 언급해 논란이 됐었는데, 공공기관 임원들만 연봉을 올리려는 것은 이중잣대이며 대단히 우려스러운 시정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공기관 임원 연봉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어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 차원에서 필요하고, 전국 13개 시·도에 있는 조례여서 대구 역시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