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 후회…스페이스X 검사 강화"

입력 2026-06-22 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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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장 정례 기자간담회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박판 만들어"…과열에 경고음
빚투·회전율 규제 방안 금융위와 협의…조만간 발표
"미래에셋 스페이스X 사태 이해 안돼…어처구니 없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된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된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실상 '도박판'에 빗대며 제도 도입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ETF의 과도한 거래 회전율과 빚투 급증에 대해 신용·레버리지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와 관련해선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상품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 이후 규모가 14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상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원장은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매매 회전율이 급등해서 시장 불안정성이 굉장히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상장 당일 4조5000억 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9조6000억 원으로 단 12거래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원장은 "출시할 때부터 의문이 있었는데,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라며 "회전율이 130~200%에 달하고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매매 수수료 규모가 5조~10조 원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론적으로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만 낳은 것 같다"라며 "지금 부작용이 이렇게 확대된 상황을 보면 그때(상품 출시 당시) 어떻게든 막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후회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미수 거래 제한이나 신용융자 대상 제외 등 단계별 제어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수립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이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됐을 시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별도 안정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스페이스X의 글로벌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과는 관련해선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증권신고서를 직접 봤는데도 당연히 배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인수 물량 배정이 안 된 부분은 정말 투자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부분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주관사와의 의사소통 결과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검사를 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영역"이라며 "철저히 검사해 재발 방지책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태에 금감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접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청약을 위한) 돈도 다 모였고 환전돼 있는 상태를 확인했는데, 그게 왜 배정이 안 되는지 금감원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며 "(금감원과) 직접적 연관은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