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발 '전세 오픈런'… 대구 부동산 전문가 "반등 시그널" vs "일시적 착시"

입력 2026-06-18 14:58: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7일 전세 임대 분양을 시작한 상인동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 사무소 앞에 계약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17일 전세 임대 분양을 시작한 상인동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 사무소 앞에 계약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대구 달서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 전세 계약 현장에 구름 인파가 몰리며 침체기를 겪던 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과거 입지적 아쉬움으로 분양에 난항을 겪었던 단지가 전세 시장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자, 이를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반등'(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과 낮은 전세가에 따른 '단기적 착시 현상'이라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18일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이번 전세 열기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 시그널'로 평가했다.

송 대표는 "현재 대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사실상 고갈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공급 가뭄으로 인해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임차인들을 선제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이후 지역에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미분양이 줄어들면 신축 전세 물건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이는 전세 가격 상승을 불러 올 것으로 분석했다.

송 대표는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이참에 집을 사자'는 심리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초 범어자이 입주 이후 공급이 끊긴 수성구 등 대구 전역으로 고가 전세를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 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병홍 대구부동산분석학회 회장(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은 이번 현상을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이 아닌, 파격적인 조건이 만들어낸 '단기적 흡입력'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대세 상승을 이끌 변곡점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실소유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흐름의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매물 자체가 가진 조건이 수요를 일시적으로 빨아들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구 시내 전반적으로 신축 아파트 전세 매물이 극히 드문 상황"이라며 "이러한 수급 불균형 타이밍에 대단지 물량이 통째로 공급된 데다, 전용면적 84㎡ 기준 2억원대라는 파격적인 전세가가 책정되면서 실소유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 다소 불리한 입지적 약점이 있지만 전세 계약이 인기를 끈 이유가 결국 가격이라는 것.

이 회장은 "이번 흥행은 해당 단지가 가진 '대규모 공급'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개별 매물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를 대구 부동산 시장 전체의 매수세 살아나기나 구조적 반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