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22일 구의역 참사 10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정 후보를 가운데 두고 '의전'한 두 인물이 모두 100일 넘는 무단결근으로 중징계를 받은 민노총·한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측 노조위원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의역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근무지 이탈에 따른 인력 공백 문제였다.
2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정 후보와 서울 광진구 구의역을 찾은 인물은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김정섭 위원장과 한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양섭 위원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엔 양대노총 산하 노조 외 'MZ노조'라 불리는 '올바른노조' 등 총 3개 노조가 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정 후보가 사고지로 향하는 내내 정 후보에 끊임 없이 무언가를 설명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이 확보한 '근로시간 면제시간 사용자 복무위반 관련 대상자(직장이탈금지 위반) 징계 처분·요구 현황' 등에 따르면 2024년 3월 서울교통공사는 무단결근을 이유로 김 위원장에게 파면, 이 위원장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2023년~2024년 1년 간 김 위원장의 무단결근 일수는 149일, 이 위원장은 204일에 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근무지 이탈에 따른 인력 공백 문제가 결국 구의역 참사의 한 축이었는데 무단결근으로 중징계를 받은 노조위원장들과 시장 후보가 추모 현장을 찾은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의역 참사는 2016년 5월28일 외주업체 소속 19세 김모 군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사건이다. 안전 매뉴얼상 2인 1조 작업이 원칙이었으나 인력 공백으로 김 군 혼자 작업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관행적으로 해오던 노조 활동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근 처리한 것"이라며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복직한 상태고 현재 사측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로 판정해 복직했다"며 "구의역 참사의 원인은 시민대책위 조사단 보고서에 적시된 대로 비정규직 고용 관계와 1시간 내 처리 지침, 부족한 작업 인력 등이다. 일각에서 집회 참석 등 근무지 이탈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확인 결과 두 위원장이 복직된 건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파면이 너무 과하다"는 취지의 노동위원회 판단 때문이지 징계 자체가 취소된 게 아니었다. 2024년 8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면서도 "징계 사유 자체는 인정되나 양정이 과다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무단결근 사실 자체가 부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사측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쳐 현재 행정소송으로 이 사안을 다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