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연초 대비 533% 급등…시총 순위 5위로
AI 반도체 슈퍼 사이클 최대 수혜주로 부각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기업 가치 재평가
"저도 '삼전' 주주입니다. 삼성전자 아니고, 삼성전기요. 주가 상승률만 보면 삼전은 이제 삼성전기 아닌가요?"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지며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주가가 6배 넘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위까지 올랐는데요.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줄임말인 '삼전'이 이제는 삼성전기를 뜻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전기는 장중 전장보다 10.31% 오른 17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날 163만원에 장을 마친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도 전일 대비 3.37% 상승한 168만8500원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전장보다 0.11% 하락 중인데도 견조한 흐름입니다.
지난 연말 25만7500원이었던 삼성전기의 종가 기준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533.00% 급등했습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상승률(156.04%)의 3배가 훌쩍 넘은 수익률입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도 34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차례로 제치며 현재 15개 삼성 상장사 중 2위로 올라섰습니다.
삼성전기 주가 강세는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수요 급증과 그에 힘입은 이익 추정치 상향 덕분입니다.
AI향으로 공급되는 MLCC와 패키지 기판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공급이 제한적입니다. 삼성전기는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 이비덴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여기에 최근 실리콘 커패시터의 첫 대규모 공급계약을 공시하며 신성장 동력의 이익 가시성을 높였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2027~2028년 글로벌 대형기업에 총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반도체와 가까운 위치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인프라에 필요한 전기 장치로, AI GPU와 주문형반도체(ASIC)의 순간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MLCC에 이은 삼성전기의 핵심 신사업으로 꼽힙니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에 실리콘 캐패시터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증권가는 일제히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KB증권은 지난 27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8% 높인 22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도 각각 100만원과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시장은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가 가격 인상 사이클 초입에 들어섰다는 데 주목합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는 최근 들어서야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으며, 과거에도 4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 만큼 향후 강력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1조5000억원의 수주를 발표한 실리콘 캐퍼시터의 가파른 성장세도 기대되는 지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AI 핵심 부품인 MLCC와 패키징 기판, 두 분야 모두 일류인 글로벌 유일무이한 기업"이라면서 "향후 시장의 고성장 등에 따른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단기 수급 쏠림이 아닌 자본시장의 본질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과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진입 장벽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와 전장용 고부가 부품의 핵심 공급사로 체질 개선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인데요.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기대가 커지는 이유는 기존의 수요 중심 성장에서 가격 중심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공급단가 상승 기대감이 과거 사이클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