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찬우] 안동, 경북관광 대도약의 전환점

입력 2026-06-01 16:36:08 수정 2026-06-01 1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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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지난 5월 19일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북의 역사·문화·관광 자산을 세계에 알린 뜻깊은 계기가 됐다. 선유줄불놀이와 종가음식 전계아, 가양주 태사주 등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미식 콘텐츠는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경북 관광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경북이 다시 국제무대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국내외 관심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일본 특화 관광 마케팅과 문화교류 후속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관광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행사(OTA)와 연계한 관광상품 기획전, 현지 로드 마케팅,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해 일본 관광객 맞춤형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정상회담 친교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선유줄불놀이는 개최 횟수 확대와 관광상품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경북도와 일본 나라현 간 문화교류도 한층 확대된다. 전통예술 교류 공연과 청년 창작자 협력, 웹툰 창작 교류 프로젝트, 전통음식·전통주 교류 등을 통해 정상외교의 성과를 민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교류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호 간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고 관광·경제 협력으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관광 활성화는 마케팅과 행사 개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통과 숙박,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역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일본의 오사카-교토-나라 관광 벨트처럼 대구를 관문으로 경주와 안동을 잇는 대구경북 관광권역이 구축된다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초광역 관광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제시된 초광역 지역 특화 관광권 조성 정책에 발맞춰 대구국제공항·영일만항·동대구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입과 이동 동선을 연계하고 대구경북 권역 특화 관광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고택과 종가를 활용한 하이엔드 숙박 모델인 '한국형 파라도르'를 조성하는 한편, 주민이 주체가 되어 관광 수용 태세를 개선하는 '관광 새마을운동'을 통해 현장 중심의 친절·환대 문화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먼저 대구공항과 해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인바운드 항공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 경북을 방문하고자 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경유해야 한다면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대구공항과 경북의 주요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잇는 광역 교통체계 구축도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초 해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천만 명 달성이라는 국가 목표를 수립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형성된 국제적 관심을 실질적인 관광 성과로 연결해 경북이 지역 관광의 선도 모델을 제시할 시점이다. 한일 정상회담 in 안동이 경북 관광 대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는 속도감 있는 실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