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불장 탑승"… 시니어 빚투도 증가 [불장 新풍속]

입력 2026-05-05 15:48:3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50대 신용융자 잔액 3조원 급증… 60대 이상은 2배 ↑
시니어 세대 "노후자금 관리 필요" 차입 투자도 가세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50대 이상 고령층 투자자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후자금을 불리기 위해 금융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이른바 '빚투'(빚을 내서 투자) 규모마저 늘어난 추세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10개 증권사의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융자 잔액은 약 27조2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50대 이상의 신용융자 잔액이 절반 이상(62.3%)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8조9천762억원(32.9%)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은 8조189억원(29.4%)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조원대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50대의 신용융자 잔액도 5조원 수준에서 1년 만에 3조원가량 불어났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족'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신용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시장은 작년부터 코스피 지수가 치솟자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주식투자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니어 세대에서도 은퇴 이후 노후자금을 불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레버리지 투자'(차입 투자)에 뛰어드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무리하게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융자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상승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원금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 투자자 종합 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 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의 2.3배 수준이다.

60대 투자자의 수익률이 -19.8%로 특히 높았으며, 20대와 30대 투자자 수익률은 각각 -17.8%와 -18.2%로 나왔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압력으로 인해 하락 폭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