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주식투자 시대' 계좌수 1억개 역대 최대

입력 2026-05-05 16:02:16 수정 2026-05-05 18: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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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 5060 전이…시니어 빚투 급증 새로운 위험도
불장에 돈의 대이동 가속화…레버리지 리스크↑

코스피가 4일 사상 처음 6,900선을 넘어서며
코스피가 4일 사상 처음 6,900선을 넘어서며 '7천피(코스피 7,000)' 돌파를 코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12포인트(5.12%) 상승한 6,936.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공포에도 7천피(코스피 7,000) 턱밑까지 뛰어오른 불장에 돈의 대이동(머니무브)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식 활동계좌와 소유자 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면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신풍경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불장이 자금 흐름과 투자 행태를 동시에 바꾸는 한편 레버리지 리스크도 키우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6개 분기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반면, 은행 원화 예금 증가율은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내 원리금보장형 비중 감소와 증시 부양 정책 지원까지 맞물리며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이동은 금융그룹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5대 금융지주의 2026년 1분기 순이익 합계는 6조1천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들 5대 금융지주의 은행 대비 증권사 순이익 비중은 2025년 1분기 평균 15.47%에서 2026년 1분기 30.81%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투자 저변도 빠르게 넓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29일 기준 주식 활동계좌 수는 1억499만개로, 올 들어 4개월 만에 670만개 늘었다. 월평균 167만개씩 증가하는 속도로 지난해 월평균(98만개)보다 70% 빠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는 1천45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은 1천442만명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증시 열풍은 시니어 빚투 급증이라는 새 리스크도 낳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10개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약 27조2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62.3%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의 신용융자 잔액은 8조189억원으로 1년 전(3조원대)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 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이용하지 않은 투자자(-8.2%)의 2.3배 수준이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압력으로 하락 폭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