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에서 후라도만 건재, 승리도 후라도뿐
오러클린, 원태인이 안정 찾고 있는 건 희망적
최원태, 5선발 문제 풀어야 불펜 소모도 줄어
이젠 먼저 나오는 투수들의 힘이 필요하다. 잘 버텨온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무게를 이기기 버거운 모양새. 선발투수진이 분발해야 불펜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긴 시즌을 버티기 위해서도 선발투수진이 안정을 찾는 게 관건이다.
삼성은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7연승으로 맹렬히 질주하다 7연패로 급격히 추락했다. 선발투수진이 불안했지만 불펜이 힘을 내 계속 이겼다. 하지만 언제까지 불펜에 기댈 순 없는 노릇.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자 접전에서 지기 시작했다. 연패에 빠졌다.
삼성 불펜의 기록(30일 경기 전 기준)은 여전히 괜찮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58로 리그 1위다. 탄탄한 불펜을 자랑하는 SSG 랜더스(3.62), LG 트윈스(3.79), KT 위즈(4.31)를 2~4위로 밀어낼 정도. 최근 다소 불안하지만 시즌 초 워낙 잘 던졌던 덕분이기도 하다.
반면 선발투수진의 활약은 아직 아쉽다. 다들 그렇듯 삼성도 5선발 체제로 선발투수진을 운영한다. 한데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 외엔 꾸준히 잘 던져주는 선발이 없다는 게 문제.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77로 리그 최하위다. 불펜과 엇박자가 심하게 난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후라도에게 딱 맞는 말. 타선이나 불펜의 지원이 부족, 2승만 챙기는 데 그쳤지만 투구 내용은 훌륭하다. 6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1.62로 아주 좋다.
특히 후라도가 돋보이는 건 '오래', 잘 던지는 점. 이닝 소화력은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후라도는 지난 시즌 197⅓이닝을 던져 최다 투구 이닝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변함없다. 현재까지 39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다. 그가 등판하면 불펜이 여유를 갖는다.
문제는 나머지 네 자리다. 잭 오러클린(2패, 평균자책점 4.50), 원태인(2패, 4.11), 최원태(1패, 6.16)과 5선발이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형편. 선발투수진 중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후라도뿐이다. 특히 5선발이 마땅치 않다.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반등할 여지는 있다. 오러클린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오러클린은 부상으로 이탈한 맷 매닝의 6주 대체 선수로 영입된 자원. 최근 5월말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직전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1실점, 6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원태인도 살아나고 있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다소 부진했다. 팀 선배 또는 상대팀 코치에게 험한 말을 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러나 최근 등판에선 예전 모습을 보여줬다. 4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선전했다.
최원태와 5선발이 더 힘을 내야 할 때다. 최원태는 직전 두 경기에서 채 일찍 무너졌다. 일단 최소 5이닝은 버텨줘야 불펜이 부담을 던다. 5선발로 3경기를 뛴 이승현(2패, 평균자책점 14.81)은 실망스럽다. 양창섭, 장찬희 등과 묶어 한 경기에 투입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