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재윤 등 대부분 마무리 자리 불안
KT 박영현과 SSG 조병현은 건재 과시해
'수호신'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압도적이진 않아도 제 자리를 지켜주면 된다. 한데 그게 어렵다. 프로야구 2026시즌 초반, 대부분 구단이 마무리 자리가 불안해 고민 중이다. 김재윤이 흔들린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불펜이 탄탄하면 팀이 끈끈해진다. 접전 상황에서 강해진다. 막판에 등판하는 불펜일수록 더 위력적인 게 일반적. 그 끝자락에 마무리가 있다. 마무리는 가장 마지막에 등판, 승리를 지킨다. 말그대로 문을 닫는 '클로저'(closer)다. 그만큼 중압감도 크다.
현재 각 구단은 불안한 뒷문 탓에 골치가 아프다. 10개 구단 중 마무리 고민이 없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 박영현이 버티는 KT 위즈, 조병현이 건재한 SSG 랜더스 외엔 마음을 놓지 못한다. 마무리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부진, 다른 투수로 공백을 메우는 형편이다.
삼성 김재윤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중 한 명. 28일 경기 전까지 통산 197세이브를 기록했다. 경험이 많고, 큰 경기에서도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고전하다 막판 구위를 회복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흔들리고 있다. 김재윤은 속구 구속이 시속 145㎞ 아래로 떨어지면 승부가 힘든 유형. 22일 SSG 랜더스전(2대3 삼성 패)에서도 그랬다. 2대1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구위로 상대를 누르지 못했고, 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0대2 삼성 패)에선 7회말 등판해 네 타자를 상대했다. 2아웃을 잡았으나 안타 2개를 맞고 미야지 유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가장 마지막에 등판한 건 김재윤이 아니라 이승현이었다.
삼성보다 더한 곳도 있다. LG 트윈스 마무리는 부상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최근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로 이탈했다. 장기 결장할 수도 있는 상황.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 중인 전 마무리 고우석에게 급히 손을 내민 이유다.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 젊은 마무리 김택연이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는 극상근 염좌. 한 달 정도는 마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더 아쉬운 상황이다.
마무리가 부진한 것도 문제다.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 복귀한 정해영은 아직 마무리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 키움 히어로즈의 김재웅도 마무리 자리를 내놨다.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류진욱도 불안하다.
꽤 오랫동안 삼성은 '편안한' 9회를 보냈다. 리그 최고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있었던 덕분. 지난 시즌 그는 옷을 벗었다. 빈자리가 꽤 크다.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면 뒷문, 특히 마무리가 강해야 한다. 김재윤이 구위를 회복, 마무리 자리를 다시 맡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