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평균 2천원대로 올라서면서 에너지 비용부터 먹거리 물가까지 체감물가를 전방위로 밀어 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원가·운송비 상승 등으로 확산하면서 산업계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2천2.84원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천원 선 위로 올라온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한 2022년 7월 20일(2천2.2원)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대구와 경북 휘발유 가격도 2천원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 대구 휘발유 가격은 1천988.16원, 경북은 1천996.75원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일 1천9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연속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경유 가격도 휘발유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천996.55원으로 전날보다 0.88원 상승했다. 대구 경유 가격은 1천979.44원, 경북의 경우 1천991.27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친 영향이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종료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 양국 간 갈등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93달러로 전장 대비 6.14% 올랐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01달러로 7.35% 급등했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고유가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세도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산업계는 해상 운송 차질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운송비까지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부터 완제품 수출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산업계에선 "운임이 오르면 납품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수출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