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단기4290년) 4월 4일 목요일 맑음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과제를 마친 후 아침을 먹은 뒤 학교로 빨리 와 농구(籠球)를 하였다. 모임 종이 울려 조회를 마치고 청소를 한 뒤 교실에 들어와 두 시간(時間) 마치고 나는 담임선생님 허락을 받고 고향집으로 빨리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책(冊)값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한탄하시면서 겨우 1,000원만 주시니 내 마음은 얼마나 걱정되었을까? 집으로 내려와 점심 먹고 어머니께 말씀을 여쭈었더니 다음 주에 들어와 가져가라 하시면서 저녁밥 지으러 나가셨다. 나는 저녁을 먹고 조금 있다가 잤다.
◆1957년(단기4290년)4월 8일 월요일 맑음
오늘은 점촌(店村) 장날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였다. 눈을 부비며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왔으니 어찌 기분이 좋으랴.공부 열심히 마친 후 점촌장에 볼일이 있어서 장터
로 왔다. 집에 돌아와 만화책을 보다가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고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들었으니 오늘은 나에게 좋은 날이냐? 나쁜 날이냐?
기쁜 소식은 우로(⽜⽼)실 매형한테 편지가 왔고 슬픈 소식은 예천(醴泉) 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다. 나는 얼마나 슬펐는지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공부하다가 이 슬픈 소식을 들었는데 공부가 머리에 들어갈 소냐? 그만 꿈나라로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