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두루마기 제작한 '한복 명인'
선거운동원 없이 자전거 유세
30대 초반 청년, 구청장 도전장
'코로나 학번' 2000년생 출사표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출마 예정자들의 특색 있는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 한복을 제작한 '한복 명인'부터 2030 청년 정치인, 선거운동원 없이 홀로 유세를 펼치는 '뚜벅이' 후보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의 다양한 사연을 들여다봤다.
◆대통령 두루마기 제작 '한복 명인'
'한복 명인'으로 알려진 황귀주(61) 대구 북구의원 출마예정자는 산격동에서 40년 이상 살아온 토박이다. 한국복식과학학과를 졸업하고 한복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황 후보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메달리스트이자 선수 발굴과 심사에도 참여해 온 숙련기술인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찾아온 하반신 마비를 계기로 '한복의 길'에 들어섰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가 지원 교육을 통해 한복 수업을 접했고,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교육과정을 1등으로 수료했다.
이후 대구시 봉제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하고 지역 유명 한복집의 외주 작업을 거쳐 2002년부터 자신의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다.
황 예정자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과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3·1절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두루마기를 제작했으며, 동대구역 광장에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 배경에는 '한복과 전통문화가 살아야 지역과 국가의 정체성도 강해진다'는 명인으로서의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장애인으로서 겪어온 사회적 차별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 여성 등 취약계층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시설 문턱을 낮추는 기반 마련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1인 선거운동
대구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이주한(43) 출마예정자는 선거운동원 없이 서구의원에 두 차례 당선된 이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뚜벅이 의원'으로 불린다.
2018년과 2022년 기초의원 선거 당시 선거운동원 없이 혼자 지역 곳곳을 다니며 1인 유세를 펼쳤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비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는 경차 '레이'를 직접 운전한다. 파란색 차량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좁은 도로와 시장, 골목길을 누빈다.
이 출마예정자는 "지역 정서상 골목골목 직접 찾아가 민원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한 점을 주민들이 '평소에도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으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주민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대형 유세차량과 확성기 방송 같은 '소음형 선거'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역대 최연소 구청장 도전
30대 초반 청년 정치인도 대구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4년간 지방의원으로 활동한 오영준(32) 중구청장 출마예정자는 역대 구청장 선거 최연소 후보에 도전한다.
그의 정치 출발점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약 40분간 대화를 나눈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직접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만남은 정치 입문의 씨앗이 됐다.
오 출마예정자는 "이권에 얽히지 않는 정치가 중요하다"며 "선거를 도와준 사람이라도 부당한 요구에는 선을 긋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2000년생 구의원에 출마
이재훈(25) 대구 동구의원 출마예정자 역시 6·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노동 현장과 지역을 오가며 '주민 밀착형 정치'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 출마예정자는 이른바 '코로나 팬데믹 학번'이다.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시기에 대학에 진학한 그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일용직, 택배 상·하차, 붕어빵·타코야키 장사 등을 전전하며 하루 4~5시간의 수면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했던 경험과 3D 업종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그에게 '제도를 바꾸는 정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2022년 입당한 그는 "소상공인 경험을 살려 자영업자 목소리를 듣고, 청년으로서 느끼는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해 동구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