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물류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란 외교 수장과 직접 통화에 나서 해상 안전과 에너지 수급 문제를 논의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이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조 장관은 걸프 지역 내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선박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정박 중인 상황을 언급하며, 이들 선박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미국과 이란 간 대치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해협 재개방을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일부 조건 하에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날(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이란 대표 알리 무사비는 반관영 메흐르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부와의 보안‧안전 조율을 거치면 통과 가능하다"며 IMO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사비 대표는 긴장 고조의 배경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목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외교는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앞으로 정확히 48시간 안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대응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꼽힌다.
실제 통항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까지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선박은 약 100척 수준에 그쳤다. 충돌 이전 하루 평균 380척 이상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