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설'까지…"모즈타바, 러시아로 극비이송돼 수술" 진위는

입력 2026-03-16 19:40:32 수정 2026-03-16 20: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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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시민이 모즈타바 하미네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시민이 모즈타바 하미네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중상을 입고 러시아로 이송됐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매체 알자리다는 15일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건강 및 안전상의 이유로 모스크바로 극비리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스크바 대통령 관저 내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아버지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아내, 자녀 등 가족이 살해된 벙커에서 탈출해 극비 수술을 받기 위해 이란을 빠져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하며 모즈타바의 치료를 직접 제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같은 날 저녁 모즈타바는 의료진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를 이용해 모스크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보 당국은 이스라엘이 최고 지도자를 목표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의료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해 러시아로의 이송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8일 이란 최고 지도자로 추대됐다. 그러나 이후 공식 행사나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생사와 건강 상태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국영TV를 통해 첫 성명을 발표했지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성명은 방송 앵커가 대신 읽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이스라엘군은 모즈타바가 전쟁이 시작된 첫날 다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도 그의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어) 외모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더 심각한 상태를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모즈타바가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극비리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이러한 관측을 부인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새 최고 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와의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그는 "최고지도자는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서는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와 관련한 또 다른 보도도 나왔다. 미국 CBS 방송은 15일 미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직전 최고 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아들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를 우려해 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모즈타바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인물로 판단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사생활과 관련한 문제도 걱정했던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생활 문제가 언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정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보고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모즈타바를 포함한 이란 고위 지도부 10명에 대해 각각 1천만달러(약 149억8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