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5.8%↑

입력 2026-05-05 19:17:39 수정 2026-05-05 19: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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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UAE 공격 재개…미 '해방 프로젝트' 착수, 무력 공방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상승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상승했다. 연합뉴스

중동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4.4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80% 상승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역시 배럴당 106.42달러로 4.39%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공급 차질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소식이다. UAE 정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이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를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그동안 '대체 수출 통로'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문제는 이 지역마저 공격 범위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중동 원유 공급망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범위를 기존보다 남쪽인 푸자이라 인근까지 확장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됐다. 이는 기존의 '해협 봉쇄' 우려를 넘어 우회 수출 경로까지 차단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한 달간 잠잠했던 걸프 지역 군사 긴장이 다시 격화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UAE는 이란의 공격에 대해 "완전하고 정당한 대응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군사적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양측 간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 해군 함정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은 이란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격침했다고 맞서면서 긴장은 사실상 교전 단계로 진입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충돌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이 지역의 불안은 곧바로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물가와 금융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