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韓화물선 공격…韓, 작전 합류할 때 됐다" 압박

입력 2026-05-05 17:55:17 수정 2026-05-05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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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박 공격 받자, 이란 발포로 규정
피격 빌미로 한국 개입 필요성 강조한 셈
3월 동맹국 개입 요청했다 거부 당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전국 소상공인 주간' 기념 소상공인들과의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국 화물선이 원인 미상의 공격을 받은 것을 빌미로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한국에 함정 파견 등 군사 개입을 요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해운사 HMM의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주장이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선박을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그걸 조사할 것"이라며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다.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공격 주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공격을 염두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한국이 자국 선박이 피격됐으므로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개입할 필요성이 더 커졌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4일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는 "해협 재개방을 돕지 않으면 매우 나쁜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압박했다.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석유를 조달하는 국가들이 해군 함정을 보내 해협 통행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군함 파견 계획은 없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많이 도왔지만 그들은 우리를 돕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없다"고 분노를 표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종이호랑이"라며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박 추적 웹사이트 모습.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박 추적 웹사이트 모습.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