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4일 도미니카와 WBC 8강 맞대결
막강 타선 도미니카 상대할 마운드가 관건
노련한 류현진, 강속구 곽빈, 잠수함 고영표?
이젠 한 번 삐끗하면 끝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8강전을 치른다. 정상까지 매번 단판 승부다. 8강 상대는 '핵타선' 도미니카. 선발투수를 비롯해 마운드가 버텨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8강전을 벌인다. C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D조 1위 도미니카와 맞붙는다. 도미니카는 12일 베네수엘라를 7대5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도미니카는 2013년 WBC 챔피언.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선수 명단에 든 30명 전원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다. 이들의 몸값 총액은 약 26억2천200만달러(약 3조8천억원). 참가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특히 MLB를 주름잡는 강타자가 즐비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등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현역 시절 '괴수'라 불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도미니카 타선의 핵. 화력만 따지만 따라올 나라가 없다.
한국 타선도 만만치는 않다. 1라운드 4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어느 팀과 화력전을 펼쳐도 해볼 만하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도 6점을 뽑아낸 바 있다. 특히 문보경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장 이정후와 신예 거포 안현민도 돋보인다.
문제는 마운드다.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도 마운드가 탄탄하지 못해 고전했다. 장타도 많이 내줬다. 원태인과 문동주,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이 부상으로 가세하지 못한 게 아쉽다. 남은 자원들로 버텨야 한다. 실점을 최소화할 수만 있다면 반전 드라마도 쓸 수 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누구를 선발투수로 내느냐가 먼저 풀어야 할 매듭. 노련한 류현진과 강속구를 던지는 곽빈 가운데 1명이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한국계여서 태극마크를 단 데인 더닝은 8일 대만전과 9일 호주전 등 이틀 연속 등판해 휴식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MLB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구위는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만큼은 발군이다. 위기 때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8㎞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 다만 제구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
'깜짝' 카드로 고영표가 나설 수도 있다. 언더핸드 유형이라 도미니카의 메이저리거들에겐 낯설다. 곽빈 정도 구속을 보유한 MLB 투수들은 많다. 차라리 제구가 좋고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투수가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류현진과 고영표처럼 구속보다는 제구와 경험을 믿는 게 나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