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대구동산병원장 "오면 안심되는 도심거점병원 만들겠다"

입력 2026-03-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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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진료 역량 강화와 단계적 리모델링"
진료의뢰서 없이 만나는 대학병원 교수
성서 동산병원과 원스톱 연계 진료 체계 활성화

김상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
김상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

"문턱은 2차 병원, 진료는 3차 대학병원인 것이 대구동산병원의 강점입니다. 시민들이 '오면 안심되는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1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1899년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동산의료원으로 출발해 현재는 상급종합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성서)이 신설됐지만, 여전히 대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지역의료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대구동산병원의 수장이 된 김상현 병원장은 '환자중심 진료'를 전면에 내세웠다. 병원을 찾는 환자의 동선과 대기시간, 안내 체계부터 진료 시스템까지 전반을 환자 입장에서 다시 설계해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급종합병원인 본원과 연계된 '포괄 2차 종합병원'

김상현 병원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교사들이 뿌린 박애의 정신이 깃든 이곳 대구동산병원의 수장을 맡게 되어 영광인 동시에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경영 철학을 '환자 중심의 치유 경험 완성'으로 꼽았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곳을 넘어,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안심과 편안함을 느껴야 합니다. '진료의 질'이라는 본질에 '쾌적한 환경'이라는 가치가 더해질 때 진정한 치유가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김 병원장은 대구 중구 중심지에 위치한 병원의 '입지적 이점'에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결합해 독보적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성서의 계명대 동산병원과의 협력 관계인 만큼 김 병원장은 이를 '3차와 2차의 완벽한 조화'라고 설명했다. 즉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처음 찾는 병원으로서 신속한 진단과 초기 치료를 담당하고,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성서 동산병원과 즉시 연계해 치료를 이어가는 구조다.

"성서 동산병원이 고난도 수술과 중증 치료에 집중한다면, 대구동산병원은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서 응급 및 필수 의료의 1차 방어선 역할을 수행합니다. 두 병원은 하나의 전산망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어디서 진료를 받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불필요한 대기나 중복 검사를 최소화하는 '원스톱 연계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겠습니다."

특히 소화기센터, 건강증진센터, 신장센터 등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도심 거점 병원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전통을 살리면서 환경 개선 추진

역사가 오래된 만큼 노후화된 병원 환경에 대한 개선도 나선다. 다만 무조건 현대식의 리모델링이 아닌 전통을 살리는 방향으로 병원 공간을 변모시킬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노후 시설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단편적인 수리가 아니라 '단계적 리모델링 로드맵'에 따라 외래 공간부터 입원 병동, 병원 외부 환경까지 환자의 동선을 따라 순차적으로 쾌적하게 변모시킬 것"이라며 "이는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들에게는 현대적인 의료 서비스를 체감하게 하는 중요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성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예약, 알림 톡 서비스, AI 기반의 상담 솔루션 등을 단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외부 환경도 함께 개선된다. 병원 주변 녹지와 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병원을 단순한 의료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된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병원장은 "병원은 치료 공간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장소이기도 하다"며 "도심 속 공원 같은 병원 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대구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의 모습.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대구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의 모습.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의료의 산실'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병원 전체를 비워 코로나 거점 병원으로 운영하며 '대구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김 병원장은 이러한 공공의료의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운영 중인 대구시 공공 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우선한 결정입니다.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강화하고, 대구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민의 건강을 24시간 지키는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김 병원장은 대구 시민들에게 세 가지 성과를 약속했다. 첫째 환경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환자 중심 병원', 둘째 진료과 센터화를 통한 '신뢰받는 전문진료', 셋째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이다.

"시민 여러분께서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병원, 그리고 퇴원하며 '참 친절하고 실력 있는 곳이었다'고 다시 찾고 싶어지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125년 전의 초심을 잃지 않고, 대구 시민의 곁에서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이웃이 되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