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및 저경력 교사 대상으로 디딤돌장학 실시
멘토·멘티 매칭 통해 학교 적응, 역량 향상 지원
"우린 아직 다 미생(未生·살아있지 않은 돌)이야."
2014년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후 들어간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 사회 초년생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바둑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는 낯선 환경에서 온갖 고초를 겪지만, 진심으로 후배를 아끼고 가르치는 '오 과장'과 '김 대리' 덕분에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아마 교단에 첫 발을 내딛는 교사도 장그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치르고 나면 이들은 어린 나이에 학교 현장에 말 그대로 내던져진다. 신규 교사들은 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찰 텐데 수십 명의 학생들이 속한 한 학급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교사들에게도 오 과장, 김 대리 같은 상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규 교사 지원하는 디딤돌장학
대구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부터 신규 및 저경력 교사의 학교 적응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초등·특수 신규 및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디딤돌장학'을 운영하고 있다.
디딤돌장학은 3년 차 이하 신규 및 저경력교사를 위한 서부교육지원청의 맞춤형 지원 장학 형태로, 멘토·멘티 교사의 연결과 멘토링을 통해 신규 교사의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한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멘토 교사가 신임 멘티 교사와 팀을 이뤄 교직 생활 노하우를 전수하고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신규 교사가 교실 운영과 수업 실행에 자신감을 갖도록 지원한다.
올해 멘토는 서부(서구·북구) 관내 교사 중 교직경력 15년 이상의 '수석 교사' 또는 '수업 우수 교사' 중에 선정했고, 멘티는 관내 3년 차 이하 신규 및 저경력 교사 43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멘토 교사들은 멘티 교사들의 지원 요구사항을 미리 파악해 사전협의회를 통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지원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은 학생·학부모 상담방법, 생활교육 방법, 교직실무, 업무처리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민이 많았다. 특히 학교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저경력 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아 또래 교사 간의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부교육지원청은 근무 지역의 근접성을 고려해 멘토·멘티를 매칭한 후 멘토링 운영을 통해 신규·저경력 교사의 학교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학급경영, 수업운영, 생활교육, 갈등관리 역량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신규 교사 추가 발령 시 필수적으로 멘토를 매칭해 신규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멘토·멘티 매칭해 멘토링 운영
올해 '유치원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5명과 멘티 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2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놀이 중심 탐구학습 및 유·초이음교육, 학급경영 등에 관한 내용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8명과 멘티 34명이 참여하고 있고, 연간 12~30시간 동안 교수·학습, 생활교육, 교직실무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수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2명, 멘티 5명이 참여하고 있고 개별화교육 기반의 수업 전문성 신장 방안, 학부모 상담 기법 등을 중심으로 연간 12시간 운영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의 디딤돌장학은 '정기 디딤돌장학(전체) 모임'뿐만 아니라 '수시 디딤돌장학(팀별) 모임'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정기 디딤돌장학 협의회에서는 멘토·멘티 교사들이 첫 만남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학교 생활의 어려움과 고충,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정기 디딤돌장학에서는 맞춤형 학교폭력예방교육에 대한 전체 연수, 디딤돌장학 우수사례 나눔 및 성찰,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신규 및 저경력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서를 함양하도록 운영됐다.
수시 디딤돌장학은 멘토·멘티 팀별로 운영되고 팀별로 함께 모여서 공개 수업 참관 후 수업 성찰, 학교생활 중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에 대해 함께 협의를 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2년 연속 디딤돌장학에 참여한 곽근영 두류초 교사는 "학교에 2년 미만 교사가 혼자뿐이라서 고민이 있을 때 함께 나눌 동료 교사가 없어서 힘들었다"며 "디딤돌장학에서 만난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민 칠성초 교사도 "멘토 교사에겐 학급 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배우고, 멘티 교사들과는 공감함으로써 교사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디딤돌장학 멘토로 참여한 이현지 평리초 교사는 "신규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마주하며 스스로 교사로서 초심을 되돌아보게 되고 예비 학교관리자로서 신규·저경력 교사들과 소통 및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규은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디딤돌장학을 통해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의 학교 적응 및 성장을 지원하고 저경력 교사들이 동료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