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민 23명, 버스 2대로 탈출…투르크메니스탄 무사 입국

입력 2026-03-03 22: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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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체류 한국인 23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 외교부 제공.
이란 체류 한국인 23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 외교부 제공.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에 머물던 한국인 23명이 현지시간 3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들의 안전한 대피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피 인원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 탑승해 전날 오전 5시 테헤란을 출발했다.

이들은 동쪽으로 이동해 중간 기착지에서 하루를 머문 뒤 3일 저녁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어 입국 절차를 마쳤다.

이번 대피에는 현지 교민뿐 아니라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 가족 10여 명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타국 국적 동포와 대피 인원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일부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계 인사도 포함됐다.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 소속 이기제 선수도 같은 버스를 타고 이란을 빠져나왔다.

대사관은 별도의 통신망을 활용해 철수 대상자와 외교부 본부 간 연락을 유지하며 이동을 지원했다. 이란 내 인터넷이 마비된 상황이었던 만큼 대체 통신 수단을 통해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역시 안전한 이동 경로 확보를 위해 미국과 이란 당국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는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과 서울에서 급파된 신속대응팀이 대피 인원을 맞이했다. 신속대응팀은 입국 수속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 숙박과 귀국 항공편 안내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이란에는 당초 약 60여 명의 교민이 체류 중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현지 잔류 인원은 40여 명으로 줄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란대사관 철수 여부와 관련해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면서 한국인 대피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