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매닝 낙마, 삼성 라이온즈 초비상…투수진에 잇따라 부상 악재

입력 2026-02-28 16:49:58 수정 2026-02-28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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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매닝, 팔꿈치 인대 손상돼 시즌 접어
원태인과 후라도 빠진 상황서 매닝마저 이탈
삼성, 새 외인 급구…5선발 후보군 분발 필요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프로야구 무대도 마찬가지. 2026시즌 대권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도 그 말을 실감 중이다. 해외 전지훈련 도중 '뜻하지 않게' 마운드에 '잇따라' 균열이 생겨 비상이 걸렸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삼성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측은 28일 매닝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 소견을 받았고, 다른 투수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구위를 지닌 외국인 투수를 영입, 우승에 도전하려던 삼성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채정민 기자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뽑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고른 뒤에도 늘 아프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삼성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다 날벼락을 맞았다. 매닝의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매닝은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했으나 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맷 매닝이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최일언 수석코치로부터 투구 자세를 교정받고 있다. 채정민 기자
맷 매닝이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최일언 수석코치로부터 투구 자세를 교정받고 있다. 채정민 기자

일단 훈련을 중단했다.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때만 해도 '설마' 했다. 애초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걸 병원을 통해 확인한 뒤 계약을 했기 때문. 하지만 검사 결과는 암울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도 공식 경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27일 급히 귀국했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후보군 명단을 다시 정리했다. 이어 28일 미국에 도착했다. 이 단장은 "아픈 투수들이 더 있어 걱정이다. 집중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일단 매닝을 대체할 투수를 빨리 찾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매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초특급' 유망주 출신.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라운드에 지명한 바 있다. 부상 등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으나 아직 28살에 불과, 반등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다. 삼성도 그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매닝마저 이탈, 삼성은 1~3선발이 모두 빠진 처지가 됐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 상태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채정민 기자

원태인은 애초 28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월 6일 정밀 검진을 받기로 해 국내에서 치료, 관리 중이다. 후라도도 걱정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전력투구하는 건 반갑지 않은 일. 다치지 않고, 피로가 쌓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시즌 초반 선발진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행히 시즌 개막 전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은 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모두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라 새 외국인 투수를 빨리 찾는 게 쉽진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그나마 원태인은 인대 부상은 피한 모양새. 후라도는 자신을 잘 챙기는 선수다. 4선발 최원태가 건재한 것도 불행 중 다행. 그래도 이들만으론 부족하다. 5선발 후보군인 이승현, 양창섭, 이승민 등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삼성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