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단 유스클럽 선수 3인방 "운동+학업 두 마리 토끼 잡고 진로 고민까지 해결했어요"

입력 2026-02-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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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 산타 도승현, 롤러스케이트 조수인, 스쿼시 김찬영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출신이거나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우슈 도승현, 롤러스케이트 조수인, 스쿼시 김찬영. 이화섭 기자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출신이거나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우슈 도승현, 롤러스케이트 조수인, 스쿼시 김찬영. 이화섭 기자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운동선수가 되는 길은 딱히 많지 않다. 대부분이 선택하는 방법은 학교 운동부에 소속돼 훈련을 받고 성인이 돼 대학교 운동부 또는 실업팀 소속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구에는 또 다른 길이 하나 있다. 바로 대구시체육회 대구스포츠단에서 운영하는 '유스 클럽'이다. 유스 클럽을 통해 운동을 배운 학생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실업팀 진출도 가능하다. 유스 클럽을 통해 운동 선수의 길을 걷고있는 세 사람을 만나 유스 클럽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구시청 소속 우슈 선수 도승현(산타 -60kg)이 펀치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대구시청 소속 우슈 선수 도승현(산타 -60kg)이 펀치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유스 클럽으로 진로 정했다"-도승현

대구시청 소속 우슈 산타 부문 도승현(-60㎏)은 유스 클럽에서 활동하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실업팀 선수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초등학생 때부터 우슈를 배워 온 도승현은 고교 진학 후 우슈 선수로 진로를 결정했다. 다니던 학교에는 우슈 운동부가 없다보니 학업과 우슈 수련을 병행하면서도 선수로서의 진로도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는 선택지로 유스클럽을 택했다.

"유스 클럽에 오면 이미 성인인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때도 있어요. 코치님도 선수 시절에 수준급이었던 분들이다보니 기본기를 제대로 배웠어요. 기본기가 잡히니 다른 기술도 습득이 훨씬 빨라지더라고요. 그게 유스 클럽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도승현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인 북구 칠곡3지구와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대구스포츠단 훈련장까지 왕복 3시간 거리를 오가며 훈련에 임했다. 오가는 것조차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유스 클럽 활동을 할 수 있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봤다.

"제일 먼저 증명할 수 있는 건 메달이죠. 전국체전에서 운동부가 아닌 유스 클럽에서의 훈련만으로도 금메달을 땄거든요. 훈련량이나 기량 키우기 모두 일반적인 학교 운동부와 큰 차이가 없어요. 공부하면서 운동 선수의 꿈도 키우고 전국체전에서 메달도 땄으니까요."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소속 롤러스케이트 조수인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화섭 기자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소속 롤러스케이트 조수인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화섭 기자

◆"유스 클럽으로 적성 찾았다"-조수인

초등학생 때부터 롤러스케이트 유스 클럽에서 활동해 온 조수인은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었다. 2024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첫 출전한 여자 12세이하부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방촌중에 재학중인 조수인은 올해도 소년체전 메달을 위해 수성구 만촌동 롤러스케이트 경기장을 질주 중이다.

조수인은 친척 중에 이미 롤러스케이트 유스 클럽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롤러스케이트를 유스 클럽에서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롤러스케이트 탈 때 그 시원함이 좋아졌어요. 누군가를 앞지르는 쾌감도 너무 재미있고요. 공부와 롤러스케이트 둘 중에 뭐가 쉽냐고 물으시면…둘 다 어렵긴 한데, 그래도 롤러스케이트가 재미있어요."

아버지 조혁준 씨는 유스 클럽을 통해 딸이 재미있는 운동으로 적성을 찾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봐도 훈련의 양과 질에서 확실히 달라요. 전문 선수와 코치가 함께 하다 보니 제대로 배우는 것 같더라고요. 대회가 대구 이외 먼 지역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긴 할 텐데, 그래도 재미있어 하는 걸 보니 시키길 잘 했다 싶어요."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스쿼시 선수 김찬영이 라켓을 들고 연습 중이다. 이화섭 기자
대구스포츠단 유스 클럽 스쿼시 선수 김찬영이 라켓을 들고 연습 중이다. 이화섭 기자

◆"학교 소속 아니어도 운동 선수"-김찬영

스쿼시 선수 김찬영은 자신을 가르치던 최명수 감독을 따라 유스 클럽에 들어오게 됐다. 다른 곳에서 최 감독을 만나 스쿼시를 배우던 김찬영은 최 감독이 대구시청 스쿼시팀 감독을 맡으면서 최 감독 아래 배울 방법을 찾던 중 유스 클럽을 선택하게 됐다.

"유스 클럽이 아니었다면 아마 스쿼시를 그만뒀어야 했을 거예요. 학교 운동부로 스쿼시를 하는 곳이 있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제가 배워오던 감독님께 배울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고민하다 보니 '유스 클럽'이라는 선택지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를 선택하게 됐죠."

유스 클럽에 오면서 김찬영은 스쿼시에 대해 더 깊고 새롭게 배우게 됐다. 현재 대구시청 스쿼시 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김찬영은 성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때마다 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분을 느낀다고. 덕분에 지금은 스쿼시 청소년 국가대표가 됐다.

비록 훈련은 늘 쉽지 않지만 하루하루 견뎌나가며 조금씩 커 가는 자신의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찬영의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는 것. 대구시 대표 선발전이란 단계를 넘어야 하지만 이것 또한 자신이 붙었다.

"성인인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실력이나 체력도 더 올라가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유스 클럽에서 운동을 배우는 걸 추천드려요. 이름부터 멋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