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3천210억 투입 '지산지소' 분산형 전력망 본격화

입력 2026-02-20 1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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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분산형 전력망 포럼서 선언…2030년까지 ESS 85기 구축
제주 중심 시장제도 개편 착수…K-GRID 인재·창업 밸리 조성 추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분산형 전력망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분산형 전력망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부터 3천억원이 넘는 국비를 투입해 '지산지소' 기반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열고 "약 3천2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지역 생산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분산형 전력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산지소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다른 광역시·도로 보내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과 탈탄소 사회 전환을 위해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에서 분산형 체계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역 단위 배전망을 고도화한다. 태양광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적극 수용하고 변동성을 완화해 계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배전망 포화로 태양광 접속 대기가 심각한 지역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대폭 보급해 추가 접속을 유도한다.

정부는 올해 20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85기의 ESS를 배전망에 구축한다. 구축이 완료되면 약 485㎿ 규모 태양광 추가 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햇빛소득마을 활성화를 위한 소규모 ESS 보급도 병행한다.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제도다. 올해 배전망 ESS 구축에는 1천176억원, 햇빛소득마을 ESS 구축에는 984억원의 국비가 각각 투입된다.

농공단지와 대학가 등 배전망에 접속된 중소형 부하를 대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도 구축한다.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활용해 수요를 평탄화하고 배전망 전력 부하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기후부는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되면 태양광 추가 접속 등 배전망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제도 개편도 병행한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반영한 제도를 도입한다. 우선 제주를 중심으로 전력수요 입찰제도를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잉여 발전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난방 자원화(P2H)와 전기차 충전(V2G) 등 다양한 수요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에너지 공대, 광주과기원(GIST), 전남대, 전력 공기업, 민간 기업 등과 함께 '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해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분야 인재 양성과 창업을 지원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사업을 세계적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