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300조 지방 투자, 정부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화답하라

입력 2026-02-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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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10대 그룹 총수(總帥), 경제 단체 대표들과 만나 지방 투자와 청년 채용 확대를 당부하자, 재계가 향후 5년간 약 30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약속했다. 매년 60조원이 수도권 외 지방 경제에 투입되는 셈이다. 또 소외된 지방 청년들에게 신규 채용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고 한다.

나날이 쪼그라들어 가는 지역 경제 입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약속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희소식이다. 경북 구미의 데이터센터와 안동의 바이오 백신 공장 증설, 포항의 포스코그룹 등 대구경북 권역도 이런 대규모 투자의 수혜(受惠)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대구경북 소재 대학 졸업생들이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투자만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限界)가 분명하다. 과거 공공기관 이전만 해도 사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傍證)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혁신도시를 형성하고 공공기관을 이전시켰지만, 주말만 되면 서울·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떠나는 '유령도시'로 20년째 방치되고 있다. 지역 인재 채용을 내세웠지만 쪼개기 채용 등의 꼼수를 통해 할당 비율 30%를 채우기는커녕 실제 고용 인원은 17%에 불과한 것이 얼마 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재계의 통 큰 협력 약속에 대해 '투자할 만한 도시' 여건을 형성하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5극3특' 발전 방안에 발맞춰 지역 경제를 심폐 소생시키려면 우선 대구경북 통합 메가시티 구축을 지원하고, 표류하고 있는 통합 신공항의 조기 조성을 통한 물류 허브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탄탄한 배후지 조성으로 정주 여건을 쾌적화하고, 지역 인재 할당 확대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