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여부 고민 중"이라지만…지역 정가선 기정사실화
부산 곳곳 현수막 건 전재수…국힘 "수사 논란 속 부적절"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내려놓는 등 사실상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이 연루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정교유착' 사건 수사 마무리가 늦어지는 가운데 거듭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역 위원장은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전 의원은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았을 뿐, 부산시장 출마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 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졌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에서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전 의원의 경선을 전망하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굳히게 되면 설 이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며 "부산의 미래 비전을 본격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전후로 전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가지고 현장 행보를 이어갈 경우, 부산시장 선거 구도는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전에도 '설 전 출마 선언' 가능성을 내비치며 '해양 수도 부산'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점하고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는 등의 지역 성장 전략을 제시한 것인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부산시장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 의원은 최근 부산 전역 주요 도로에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어 시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 역시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총회에서의 강연도 예고했으나, 이는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조문 일정으로 취소된 바 있다.
일명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 제기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등 몸을 움츠렸던 전 의원이 공개 행보를 잇달아 재개하는 모양새다. 이에 야권 역시 전 의원이 여전히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 관련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측은 이날 "(통일교) 수사 논란 속 정치 행보 재개는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동래구를 지역구로 둔 서지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특검 거부 속에, 마치 면죄부라도 받은 듯 대놓고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민은 사법리스크를 안은 후보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운대구가 지역구인 주진우 의원 역시 "수사 무마 확신이 있으니 사실상의 출마 선언한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