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력 공급망 확충...순수 국내 자본 주도 첫 풍력사업
7대 메가프로젝트 본격 시동...선·후순위 대출로 '민간 투자 마중물' 역할
국민성장펀드가 전남 신안 앞바다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산업 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7대 메가프로젝트'의 첫 번째 자금 집행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력 소모가 큰 첨단 전략산업의 혈관인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 7천500억원을 투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의 첫 행선지로 낙점된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총 사업비만 3조4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390MW(메가와트)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90MW는 약 3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270MW)를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 시설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향후 전남 지역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특구 등 첨단산업단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번 해상풍력 사업은 외국 자본에 의존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등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97%에 달하며, 한화오션이 8천억원을 들여 건조한 전용 설치선을 투입하는 등 국내 조선·기자재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전략은 민간 자본이 선뜻 나서기 힘든 고위험·장기 투자 영역에 '마중물'을 붓는 것이다. 이번 신안 프로젝트에서 국민성장펀드는 선·후순위 대출로 7천500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민간 금융권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 은행권(KB·신한·하나·우리·NH)이 공동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가 5천440억원 출자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금융위는 이번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 센터 ▷첨단 AI 반도체 파운드리 등 나머지 메가프로젝트에도 순차적으로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7대 프로젝트는 수도권의 반도체·AI 연구개발(R&D) 역량과 지방의 전력·소재 생산 기지를 연계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1차 메가프로젝트 7건 중 4건(56%)은 비수도권에 배정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50% 이상이 지방에 투입된다. 정부는 향후에도 펀드 투자의 40% 이상을 지방에 할당해 지역 균형발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돌입하며, 관계부처 TF를 통해 사업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