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식 동반 하락에도 가상화폐 나홀로 강세…"달러 대안 수요 이동"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비트코인이 개전 이후 8% 상승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전쟁 후 오히려 3% 떨어졌다.
미 경제매체 CNBC가 3월 14일 보도한 수치에 따르면, 개전 이후 비트코인은 약 8% 상승한 반면 S&P500은 3%, 나스닥은 2% 각각 하락했다. 금값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통념이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월 14일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5천19.68달러로 전날 대비 1.2% 내렸고, 개전 이후 2주간 낙폭은 3%였다. 은값은 4.2% 떨어졌고, 백금·팔라듐 등 귀금속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바버라 램브레히트는 "지정학적인 위기에도 금값이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AI 기반 투자·연구 플랫폼 '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3월 2~11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15억6천만달러의 순유입이 기록됐다. 블랙록 IBIT의 누적 순유입액은 628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후신인 스트래티지(Strategy)도 3월 2~8일 1만7천994 BTC(약 12억8천만달러)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73만8천731 BTC로 늘렸다.
원유 연동 가상화폐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무기한 선물 가상화폐 누적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3억3900만 달러에서 이달 13일 73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등 배경으로 달러 신뢰 약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전 우려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의구심이 커지자, 국가 통화와 무관한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