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규모 342조원…전년 말 대비 15%↑
일평균 거래량·거래대금 두 배 증가…역대 최고
레버리지 ETF 급등 속 변동성 경계 목소리도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순자산과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지수 추종·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69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342조4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97조1401억원에서 5.26%(45조3561억원)나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2억2838만좌, 12조95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달(10억5604만좌·6조5375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며 지난 2002년 국내 ETF 시장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에 순자산액이 1조원을 넘는 '메가 ETF'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이 넘는 종목은 66개였지만, 약 한 달 만에 77개로 늘어나면서 11개 종목이 추가로 메가 ETF 반열에 올랐다.
연초 이후 가장 많이 자금이 몰린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으로 1조3020억원이 유입됐다. 이 뒤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머니마켓액티브(1조1651억원)' ▲KODEX AI반도체(9847억원) ▲KODEX 미국S&P500(6960억원)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5505억원) 등이 이었다.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로 85.29%나 폭등했으며 ▲KODEX 반도체레버리지(77.40%)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70.60%)'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69.98%) ▲KB자산운용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9.98%)'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레버리지(69.81%)'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이처럼 최근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양대 지수의 랠리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기준 22.70% 올라 처음으로 51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으며 이날 장중 한때는 5252.61까지 치솟아 5200선마저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22.48% 상승한 1133.52를 가리키면서 지난 2004년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자 ETF 시장으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해 간접·분산투자가 가능한 만큼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변동성을 낮추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을 추진하고 있어 ETF 시장의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는 출시돼 있는데 국내에는 출시가 안 된 비대칭 규제로 인해 다양한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국내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서 우리 자본시장의 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우량주 단일 종목 기초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을 추진한다"며 "플러스(+)·마이너스(-) 2배 정도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서 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해 균형 있게 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한 법안 마련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제가 완화되면 홍콩 증시 등 해외에 상장된 삼성전자 2~3배 레버리지 ETF 등을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추종과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도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