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자립도 23.5% 대구…에너지 위기 시대 대비 부족

입력 2026-03-16 15: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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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 부각
전력 생산 기반 약한 대구, 산업 경쟁력 우려

중동 무력 충돌 확산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기름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대구 시내 한 알뜰 주유소 앞 도로에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중동 무력 충돌 확산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기름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대구 시내 한 알뜰 주유소 앞 도로에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과 에너지 안보 문제가 다시 핵심 경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 생산 기반이 취약한 대구의 에너지 구조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광역시도별 전력 자립도는 대전이 3%로 가장 낮았고 서울 6.8%, 광주 10.6%, 대구 23.5% 순으로 나타났다. 전력 자립도는 해당 지역의 전력 생산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지표로 지역 에너지 구조의 자급 능력을 보여준다.

대구의 전력 자립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4위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 대부분을 외부 발전소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월성원자력발전소와 한울원자력발전소 등이 위치한 경북의 전력 자립도는 251.7%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북은 지역 소비량을 크게 웃도는 전력을 생산해 다른 지역으로 공급하는 대표적인 전력 생산 지역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상으로 한 지역별 차등 요금제가 올해 도입될 예정이어서 지역 에너지 구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 간 거리 등을 반영한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적용한 전기요금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지역별 차등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역에 따라 kWh(킬로와트시)당 10∼2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이 kWh당 180∼185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 안팎의 격차가 생길 수 있다. 전력 생산 기반이 약한 지역일수록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기업 입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내륙 도시 특성상 대형 발전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아 전력 자립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광역시 가운데 태양광 보급이 가장 활발한 지역인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력 자립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 같은 내륙형 원전 도입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