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랠리 속 레저 3총사(호텔·카지노·여행)만 제자리 걸음
KRX 경기소비재 지수도 부진
중국 인바운드 회복 기대에도 카지노·호텔주는 반등 탄력 미흡
코스피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6000 시대'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호텔·카지노·여행 일부 업종의 소외는 여전하다. 반도체·AI 중심의 수급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구조적 회복 흐름이 확인되는 레저·관광 업종은 지수 상승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업종 소외는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2.37% 상승에 그치며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20.6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백화점·온라인·레저·호텔·여행 등 소비 민감 업종 전반이 대형 성장업종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구조다.
개별 종목 흐름에서도 온도차가 확인된다. 같은기간 호텔신라(2.13%), GS피앤엘(1.79%), 롯데관광개발(-6.67%) 등 주요 호텔 종목은 코스피 상승률(20.66%)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 호텔 수요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인바운드 비중이 높아 중국 수요 회복 속도에 매우 민감한 구조다. 서울 호텔 시장에서 객실점유율(OCC·가동률)이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객실평균요금(ADR·객실단가)도 상승하고 있지만 대형 성장주 중심의 수급 속에서 주가는 오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카지노 업종은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섹터다. GKL(-14.70%), 강원랜드(-7.39%), 파라다이스(0.12%) 등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VIP·매스 방문객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전체 매출 구조가 중국인 VIP·단체관광객 수요에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산업 특성이 소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행업종은 성격이 다르다. 여행주는 환율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해외여행 비용이 즉각 상승해 송객 수가 줄고 엔저(엔화 약세) 구간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된다. 하나투어(-6.97%), 노랑풍선(-2.50%), 참좋은여행(-2.36%), 모두투어(6.08%) 등은 일본·중국 노선 회복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패키지 회복과 개별여행객(FIT)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유동성은 여전히 반도체·AI향 종목에 집중되며 여행 업종은 중심 무대에서 비켜난 상황이다.
다만 업종 전반에 대한 중기적 회복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2월 춘절(15~23일)을 기점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조치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연됐던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10~11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9년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초기 '전담 여행사 단체관광' 제한으로 상품 출시 시차가 있었던 만큼 춘절 기간에는 회복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 호텔 공급 제한, 항공 노선 정상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구조적 우호 요인도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레저·관광 업종의 주가는 시장 상승과 다른 흐름을 보이며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순환매 확대 여부가 본격적인 반등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정책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일령 기조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은 객실 수 자체가 수용 능력을 결정하는 만큼 객실 공급이 제한된 서울 시장에서는 객실 가동률과 객실 가격이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AI 기반 개별여행객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