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테마 지수 일제히 급락…주요 종목 전반 약세
"글로벌 빅파마 레퍼런스 축적…다음 협상에서 유리"
"시장 유동성도 풍부…급락 종목 중심 반등세 보일 것"
알테오젠의 기술이전 계약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계약 규모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계약 규모 자체가 작은 수준은 아닌 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자금조달 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단기 조정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맞았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와 'KRX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6.58%, 6.25% 하락했는데,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하위 1, 2위였다. 테마형 지수인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와 'KRX 바이오 TOP 10 지수'도 10.99%, 7.46%씩 내리면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22.35%나 폭락했고 ▲펩트론(-13.21%) ▲리가켐바이오(-12.12%) ▲에이비엘바이오(-11.89%) ▲디앤디파마텍(-10.70%) 등도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 ▲SK바이오팜(-4.36%) ▲유한양행(-4.28%) ▲HLB(-3.65%) ▲휴젤(-3.58%) ▲삼성에피스홀딩스(-2.69%) ▲삼성바이오로직스(-2.45%) ▲셀트리온(-1.45%) 등 국내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와중 알테오젠이 급락하면서 전체적인 제약바이오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무엇보다 코스닥 바이오텍은 물론이고 애먼 코스피 제약사까지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알테오젠이 지난 20일 발표한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자회사 테사로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양사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품(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95억원, 마일스톤 3905억원 등 총 4200억원이었다. 로열티(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계약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었지만, 실제로는 수천억원대에 그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또한 미국 MSD(머크)와 함께 상업화한 키트루다 SC 로열티율 비율이 2%에 그친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머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키트루다SC의 순매출에서 알테오젠이 받게 될 로열티는 2%에 그쳤다. 글로벌 경쟁사 할로자임의 SC 제형 전환 기술 로열티가 3~7%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았을 뿐,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신규 파트너사까지 유입한 만큼 이번 하락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타겟 1개 품목 기준으로 볼 때 본 계약의 계약금·총계약 규모는 작은 수준은 아니다"며 "본 계약은 ALT-B4의 특허를 포함한 IP(지식재산권) 전반에 대한 내부 검증이 완료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향후 다른 파트너사와의 협상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계약 규모 자체보다 글로벌 빅파마 레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면역항암제, ADC 등 고용량·반복 투여가 필요한 약물군에서 SC 제형 전환에 대한 니즈는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투약 시간 단축과 환자 편의성 개선은 점차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ALT-B4는 RNA 치료제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어 향후 모달리티 확장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급락이 제약바이오주의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선아 연구원은 "반도체, 로봇, 자동차 등으로 수급이 흐르고 있기도 하지만, 우선은 제약바이오의 선행 지표로서 영향력이 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방향과 나스닥 바이오텍의 주가 회복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어제 하루 급락한 대부분 올해 기술이전, 주요 임상 발표 등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가져봄 직 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 올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기업들의 주가 반등은 빠를 수 있다"며 "최근 자금조달을 주도하는 건 바이오, IT하드웨어, 이차전지 업종이며 특히 지난해 CB 발행에서 바이오 비중은 23%로 지난 10년 평균인 18%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