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만큼 불붙은 국장…5천피 앞두고 숨 고르기

입력 2026-01-20 15:56:24 수정 2026-01-20 16: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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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3일 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1포인트 내린 4,885.75,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83%) 상승한 976.37에 장을 마치며 2022년 1월 13일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3일 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1포인트 내린 4,885.75,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83%) 상승한 976.37에 장을 마치며 2022년 1월 13일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지만,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600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며 '꿈의 오천피' 문턱까지 올라섰다.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의 기류는 꺾였다기보다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1포인트(0.39%) 내린 4,885.75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 이후 12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첫 하락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38포인트(0.09%) 내린 4,900.28로 출발해 장 초반 4,820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상승 전환하며 오후 한때 4,935.48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은 8.01포인트(0.83%) 오른 976.37로 마감하며 2022년 1월 13일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천스닥'에 더욱 가까워졌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478.1원으로 오르며 외환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의 상승 속도는 가팔랐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300선을 돌파한 뒤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4,400 ▷4,500 ▷4,600 ▷4,700선을 차례로 넘어섰고, 전날에는 4,900선까지 도달했다.

이번 랠리를 이끈 주도주는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각각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축이 됐다. 이후 매수세는 자동차와 방산으로 확산됐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주가가 6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들어서는 로봇과 자동화 관련 종목으로도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AI와 반도체로 시작된 상승 흐름이 '산업 확장형 랠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을 추격하기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종목 중심의 순환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증권가는 지수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연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선 이상으로 올려 잡았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5,900선까지 제시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월 밴드 추정 시점 대비 낮아졌다"라며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익 증가분만으로 지수 상승이 정당화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정책 당국과 거래소 역시 시장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기업 이익과 산업 구조 변화가 뒷받침된다면 6,000선도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