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는 잘 나가는데 주가는 '주춤' … 화장품株 미워도 다시 한 번?

입력 2026-01-16 09: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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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화장품주 약세
미국 중심 K뷰티 수요·브랜드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
증권가 "상반기 성수기 전후 재평가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장품주가 강세장을 보이는 증시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 흐름 대비 주가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HANARO K-뷰티 ETF'는 1.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화장품'은 1.03%',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0.5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18% 상승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개별 종목들도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은 7.05% 하락했고 LG생활건강(-4.88%), 아모레퍼시픽(-3.62%), 한국콜마(-3.60%) 등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향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경쟁력 약화보다는 높았던 시장 기대치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에서는 K뷰티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전략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일부 채널에서는 메인 페이지의 약 40%를 K뷰티 브랜드가 채우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며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와 경쟁 가능한 포지션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동·중남미 등으로의 지역 다변화 흐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직접 진출이 확대되고 있고 중동·중남미에서도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어 신규 매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들 지역이 미국 대비 초기 단계인 만큼 2026년 이후 브랜드·ODM·무역벤더 전반에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업종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지역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글로벌 매출 기반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반복된 '상반기 강세 하반기 조정' 패턴 역시 미국 시장 비중 확대에 따라 성수기가 연말로 이동한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상반기 성수기 시즌을 전후로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화장품 업종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상황으로 상반기 성수기 국면을 전후해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대치 조정으로 업종 전반의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미국과 유럽·중동·중남미 등 글로벌 채널 확장이 이어지며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실적 하단이 확인되는 구간에서는 투자 심리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