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들 태우고 만취 질주" 30대女…결혼 앞둔 20대男 참변

입력 2026-01-13 08: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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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지난 4일 오후 9시20분쯤 충남 홍성군 홍북읍 봉신리 편도 2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추돌해 2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JTBC
30대 여성이 지난 4일 오후 9시20분쯤 충남 홍성군 홍북읍 봉신리 편도 2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추돌해 2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미취학 자녀 2명을 차에 태운 채 음주 상태로 과속 운전하다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 20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봉신리 한 교회 앞 도로에서 30대 여성 A씨가 몰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1대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전신마비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술을 마신 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A씨는 제한속도 60㎞ 도로에서 시속 170㎞ 이상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숨진 피해자 B씨는 여자친구 C씨와 함께 일을 마친 뒤 퇴근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는데, 당시 B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1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C씨는 2차선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제 옆으로 큰 차(A씨 차량)가 너무 빨라서 그랬는지 (남자친구가) 그냥 없어졌다. 바로 (차에서) 내려서 보니까 남자친구가 제 차보다 뒤쪽에 (쓰러져) 있더라. (남자친구를) 몇 번이고 불렀더니 '내 몸이 왜 이러냐'고, '내 몸이 안 움직여'라고 하는 와중에 그 여자(A씨)가 왔고 욕을 하면서 '너 때문에 놀랐잖아. XXX야'라고 그랬다. 자기는 80㎞/h로 와서 잘못 없다더라. '나 신호 위반 안 했다'면서 XX아. XX 가정 교육도 안 받은 X. 너 내가 가만히 안 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에게 '당신이 사람을 쳤다'고 말했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부연했다.

C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갑자기 나타난 A씨 차량이 B씨 오토바이를 덮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목격자는 "(A씨가) 경찰차 뒷자리에 타고 있다가 (A씨 차량) 밑에 (오토바이가) 깔려 있는데 그걸 레커차로 들려고 하니까 경찰차 문을 엄청 두드리면서 '차에 애들 있다'고 '데려가야 된다'고 소리 지르더라. (A씨 차량) 뒷자리에서 어린 여자아이 2명 내렸다"며 "혼자 음주운전을 해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뒤에 애들까지 타고 있으니까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C씨 주장에 따르면 A씨는 "너 때문에 내 새끼들 놀랐잖아"라며 욕을 했고,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건 안 보이나?"라는 C씨 말에도 "너 내가 가만히 안 둔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아이들이 있으니 선처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유족은 "선처나 합의는 없다"며 엄벌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