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 여객 1억2천479만명…국제선 회복 넘어 역대 최대

입력 2026-01-09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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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단거리 노선 급증하며 2019년 기록도 넘어
국내선 감소 속 국제선 6%대 성장
항공사별 실적 희비, 안전 이슈가 수요 갈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이 1억2천479만명을 넘어서며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여객기 탑승객은 1억2천479만3천8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억2천5만8천371명보다 3.9%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1억2천336만명과 비교해도 1.2% 많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은 9천454만8천31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국내선은 3천24만5천51명으로 1년 새 2.8% 줄었다.

국제선 가운데 일본 노선 이용객은 2천731만명으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44.8% 급증한 수치다. 엔저 기조가 이어진 데다 지방 소도시를 잇는 노선이 늘어난 것이 수요 확대를 불러왔다. 중국 노선 이용객은 1천680만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2019년의 91.2%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의 한국인 비자 면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 허용, 중국 항공사의 저가 운임 공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과 중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아시아 기타 지역 노선은 3천482만명으로 0.5% 줄었다. 2019년 대비 회복률은 95.6%에 그쳤다. 장거리 노선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주 노선은 682만명으로 4.7%, 유럽 노선은 485만명으로 5.5% 각각 늘었다.

항공사별 국제선 실적은 차이가 뚜렷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이용객은 778만명으로 9% 감소해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에어부산도 416만명으로 7.4% 줄었다. 여객기 사고와 화재 여파로 지난해 초 운항편을 줄인 데 따른 안전 우려가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서울도 사고는 없었지만 이용객이 168만명으로 8.4% 감소했다.

반면 일부 중소 항공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150만명으로 75.4% 늘었고, 이스타항공은 307만명으로 59.7% 증가했다. 에어프레미아도 108만명으로 42.3% 늘었다. 대구 기업 티웨이항공은 706만명으로 7.3%, 진에어는 667만명으로 2.2%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파라타항공은 7만1천여명을 수송했다.

대형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1천914만명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고, 아시아나는 1천21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공항에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3천309만명으로 4.9% 늘었다.

업계에서는 단거리 국제선 중심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항공사별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운항 안정성과 관리 체계 강화가 수요 확대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2025.12.21. 홍준표 기자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전경. 2025.12.21. 홍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