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했는데 반도체 대형주에 쏠린 '빚투' 부담되네

입력 2026-01-09 0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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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융자 잔액 27조원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용잔고 급증
대차잔고 역시 급증 … 변동성 우려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충격 커질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4,6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4552.37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4622.32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최고치도 다시 썼다.

이번 상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이끌었다. 다만 지수 상승과 함께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신용 매수세가 집중되며 레버리지 투자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7조870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7조5288억원)를 넘어선 수준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주에 신용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은 1조9769억원, SK하이닉스는 1조1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바라보던 2021년 중반 당시 신용융자 규모가 약 7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대형주 주가 강세가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의 신용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지수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 시 조정 과정에서 매물 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고 보고 있다.

대차거래 잔액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13조422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3조원을 넘어섰다. 대차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빌려 간 주식의 누적 규모로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신용융자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가격 하락이 증폭될 수 있다"며 "해당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