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 알테오젠은 곧 코스피로…코스닥 시총 1위는 누가 차지할까

입력 2026-01-07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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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바이오·로봇 등 혼전 양상 예상
향후 코스닥 시장 주도권 가늠자 될듯
시총 상위 종목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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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20조원을 훌쩍 넘긴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으로 떠날 채비를 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포스트 알테오젠' 시대로 쏠리고 있다. 절대 강자가 떠난 자리를 두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2차전지주와 그 뒤를 바짝 쫓는 바이오주,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는 로봇주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최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 실무 작업에 착수, 올해 상반기 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독보적인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알테오젠의 시총은 지난 6일 기준 25조3617억원이다.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동할 경우 차기 대장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과거 장기간 코스닥 시총 1위를 수성했던 전통 강호다. 현재 시총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알테오젠의 이탈은 곧 에코프로비엠의 왕좌 복귀를 의미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Chasm)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023년 2차전지 열풍을 이끌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주가 탄력은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위를 탈환하더라도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ESS와 로보틱스 등 신규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변수로 남는다.

이 틈을 탄 제약·바이오 및 로봇 종목의 추격세가 매섭다. 올해 시총 4위에 오른 에이비엘바이오(6일 기준 11조802억원)와 5위 레인보우로보틱스(8조9239억원)가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힌다. 시총 10위권 안에 있는 HLB·리가켐바이오·펩트론·삼천당제약 등도 유력 후보다.

알테오젠이 떠난 자리는 단순한 1위 교체를 넘어 코스닥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바이오를 비롯해 로봇, AI(인공지능) 등 산업으로 수급이 확산할 것으로 평가한다.

KB증권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예고에 힘입어 로봇과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주와 바이오주의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알테오젠의 빈자리가 가져올 나비효과를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알테오젠이 빠져나간 코스닥 150 지수 내 비중 조절(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나머지 종목으로 유입되는데 코스닥150지수 내 알테오젠 비중이 10%를 넘는 만큼 시총 상위 종목들이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150 지수에서 대장주의 이탈이 발생하면 이를 추종하던 패시브 자금이 다른 종목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로봇과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알테오젠이 빠지면 코스닥 상위권은 다시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과거처럼 특정 섹터가 독주하기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개별 종목 중심으로 대장주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