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빈집 1만5천호] "농촌 빈집을 어찌할꼬"

입력 2026-01-08 06:30:00 수정 2026-01-08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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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마을 4가구 중 1가구는 빈집…빈집 활용 대책 시급

의성군 가음면의 한 빈집에 잡풀이 무성하다. 이희대 기자
의성군 가음면의 한 빈집에 잡풀이 무성하다. 이희대 기자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의성군의 인구는 21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웅군이었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 취업 등으로 농촌 인구가 속속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50년이 지난 현재 의성군의 인구는 4만8천명(2025년 12월 기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촌 마을에는 빈집이 늘어나고, 노인들만 사는 곳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6일 의성군 단촌면 세촌2리. 세촌2리는 안동시와 의성군의 경계지역으로, 전체 가구 수가 75가구로 농촌 마을 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지만, 빈집이 15가구나 돼 마을 초입부터 썰렁한 느낌을 받았다.

마을에 들어서자 할머니 4명이 운동을 위해 마을 뒷산에 오르면서, 기자에게 빈집 몇 곳을 손으로 가리겨 줬다.

한 빈집 앞에는 오래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경운기가 녹슨 채 서 있었고, 대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세촌2리 박대용 이장은 "앞으로 계속 빈집이 늘어나겠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정부가 농촌 빈집을 활용할 수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빈집 활용 대책으로, "집주인과 협의해 빈집을 5~10년간 무상으로 사용 후 돌려주는 조건으로 리모델링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농촌 한달 살아보기' 등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농촌 빈집을 정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나, 마을 주민들의 체력단련장 등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번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박대용 이장은 세촌2리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45년 동안 살다가 5년 전 귀향해 4년쨰 이장을 맡고 있다.

박 이장은 마을 이장을 맡고 난 후 개인 사비와 마을 기금을 보태 CCTV 28대를 마을 곳곳에 설치해 각종 범죄, 산사태, 산불·주택 화재,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세촌2리와 조금 떨어진 단촌면 상화1리도 전체 35가구 중 10가구가 빈집이며, 금성면 청로2리 또한 마을 전체 50가구 중 15가구 빈집이다.

의성군 사곡면의 빈집
의성군 사곡면의 빈집

사곡면 오상2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체 67가구 중 빈집은 20가구이며, 폐가도 3가구나 된다. 이렇 듯 농촌 마을은 평균 4가구 중 1가구가 빈집으로 나타나면서 빈집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23~2024년까지 2년간 경상북도 귀농귀촌연합회 사무국장, 지난해 연말까지 사곡면 오상2리 이장을 맡았던 신태수 전 오상2리 이장은 "농촌 빈집 대부분은 부모님들이 돌아가셨거나, 요양병원 등에 입원한 상태여서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집 대책으로, "정부나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빈집을 정비한 후 마을자치사업으로 ▷주말농촌체험장 운영 ▷조상 산소 벌초 또는 명절 고향을 방문하는 출향인들에게 대여해 마을 재정 자립도를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빈집 대책으로, 빈집 정비 조례 제정 등 자체 정비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체계 구축해 1등급 빈집은 고령자,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임대수요를 고려한 임대주택으로, 재난시에는 임시거주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2등급 빈집은 자진 철거자에 한해 농어촌주택개량사업을 우선 지원하고, 빈집정비사업으로 철거된 나대지는 재산세를 3년간 감면해 줄 계획이다.

3등급 빈집은 철거 후 공용주차장, 마을 텃밭, 주민 운동시설 등 주민복리시설로 활용하고, 특정 빈집에 대해 조치명령 후 60일이내 미이행하지 않을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해 자진철거율 높여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