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최초 범행으로 판단했던 지난해 12월 이전에도 유사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YTN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피의자 김모 씨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에서 119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김 씨 명의로 추정되는 전화번호로 구급 요청이 들어왔다. 이 번호는 김 씨가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수유동 노래방 사건 당시 사용된 번호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당시 119 신고 녹취록에는, 신고자가 "같이 음식점에 온 남성이 화이트 와인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졌다"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다친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함께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동안 김 씨가 지난해 12월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넨 사건을 최초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두 달 앞선 시점에 유사한 신고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씨가 "3명에게만 약물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쓰러진 남성의 상태 역시 주목된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0대 남성은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으며, 통증 자극에는 반응했지만 전반적으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구급활동일지에는 동공이 바늘처럼 작아지는 '동공 축동' 현상과 말투가 어눌하다는 점도 적혀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는 이런 증상 조합이 약물 과다 복용 시 나타나는 양상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가 남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여기에 더해 김 씨가 지난달 24일 또 다른 30대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정황도 포착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남성은 김 씨가 준 숙취해소제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고, 이후 119 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확인된 신고까지 모두 김 씨와 연관될 경우, 피해자는 최소 5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27일 김 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심의위는 범행 수단의 잔혹성, 중대한 피해 발생 여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와 함께 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족 측은 심의 개최를 환영하며,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