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메카로 뜨는 대구…스크린 파크골프에 관련 학과까지 '열풍'

입력 2026-02-27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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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복지관 7곳서 스크린 파크골프장 운영…지하철 역사·백화점까지 확산
지역 대학가에서 '파크골프학과' 신설 붐

19일 대구 수성구 함장복지관 내 조성된 스크린파크골프장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9일 대구 수성구 함장복지관 내 조성된 스크린파크골프장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굿 샷! 나이스!"

지난 19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함장종합사회복지관의 스크린 파크골프장. 바깥은 늦겨울의 추위가 매서웠지만, 이곳만큼은 어르신들의 열기로 달아올라 있었다. 어르신 7명은 화면 속 푸른 잔디를 향해 연신 골프채를 휘둘렀다. 최근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모(71) 씨는 "날씨가 추워도 이곳은 따뜻하고 깨끗해 운동하기 좋다"고 말했다.

대구가 파크골프 메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회복지관을 비롯한 공공시설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한편, 지역 대학가에도 '파크골프과' 개설 열풍이 일고 있다.

◆복지관서 '핫'한 스크린 파크골프장…대구서 최초 개발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남구대명종합사회복지관,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수성구 함장사회복지관, 수성구 고산노인복지관, 달서구 월배노인복지관, 달성군 북부·남부노인복지관 등 7곳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서구복합복지센터에도 관련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달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복합테마파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했다.

공공시설에 그치지 않고 민간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지난해 강북점과 수성점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열었고, 대구백화점도 지난해 2월 대백프라자 10층에 대형 스크린 파크골프장과 실내 미니 파크골프장을 함께 조성했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각광받는 이유는 조성 여건의 차이에 있다. 일반 파크골프장은 9홀 기준 7천㎡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하천변이나 공원녹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잔디 조성, 조경 설비, 유지 관리 비용이 뒤따른다. 부지 확보 과정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구 북구 금호강 일대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법정보호종인 수달의 서식지가 확인되면서 전면 재검토를 거쳤다. 환경영향평가 보완 조사와 관목 식재, 수달 보금자리 조성 등의 대책을 마련한 뒤에야 공사가 재개돼 당초 계획보다 늦은 지난해 6월 개장했다.

반면 스크린 파크골프장은 복지관이나 공공 체육시설, 유휴 상가 등 비교적 작은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공사 기간이 짧고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은 기존 야외 파크골프장에서 지적돼 온 협회 회원 중심 운영이나 텃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 파크골프는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천성희 대한파크골프연맹 회장은 "지난 2014년 연맹에서 동호인 교육 목적으로 시중 스크린 골프 프로그램을 활용해 파크골프를 가르쳤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이듬해 대구테크노파크에 '스크린 파크골프 프로그램' 개발 지원을 신청했고,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도움으로 전용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크골프 메카' 대구, 대학가도 합류

대구는 인구 대비 전국 최다 수준의 파크골프장과 동호인을 보유하며 파크골프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파크골프 인구는 약 2만1천명이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크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수요도 커지고 있다. 단순 동호회 활동을 넘어 지도자 양성과 산업화 움직임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역 대학들도 관련 학과 개설에 나섰다.

영진전문대는 2022년 국내 대학 최초로 파크골프경영과를 개설했다. 첫해 32명이었던 신입생은 지난해 383명으로 늘었다. 이 중 30~40대 학생도 50~60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대구보건대는 지난해 스포츠재활학과에 파크골프 전공을 신설했다. 대구사이버대는 파크골프복지학과를 개설해 올해 1학기 첫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경북 경산 호산대와 영주 경북전문대도 올해 관련 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조진석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은 "몇 년 전 궂은 날씨에도 어르신들이 공원에 모여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지금은 관련 학과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와 함께 대학부 전국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기초지자체들도 파크골프 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북구와 달성군은 각각 총상금 5천380만원, 2천800만원 규모의 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