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와 2조 규모 계약 체결…주가 4% 강세

입력 2025-12-08 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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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제공
LG에너지솔루션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 벤츠에 2조6천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급 제품은 중저가 전기차 모델용 배터리로 추정되며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한 양사의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공급 규모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 25조6천196억원 대비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급 지역은 북미·유럽이고, 계약 기간은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금액 및 기간 등 조건은 추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제품이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벤츠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대규모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엔트리급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양사가 진행한 3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 제품이 모두 고성능 하이엔드급에 들어가는 원통형 46시리즈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며 이번 계약 제품은 중저가형 모델용 배터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엔드 고성능 모델에 원통형 46시리즈, 표준형과 중저가형 모델에 고전압 중니켈(Mid-Ni) 파우치형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현지 생산 능력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업체가 장악해가던 유럽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잃었던 점유율을 되찾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업체의 거센 공세에 밀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계약을 앞두고 지난달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윈타워에서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만나 미래 전장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한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 4.23% 오른 44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