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혁신·국가핵심산업에 금리 우대, 고금리 늪 빠진 제조업엔 원금 감면
신한은행이 총 6조9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 꾸러미를 풀었다.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고금리에 허덕이는 제조업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이른바 '생산적 금융 강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3일 초혁신경제·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지원과 기존 차주의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설계됐다. 총 6조9천억원의 대출에 대해 약 520억원 규모의 금리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이번 패키지의 핵심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다. 신한은행은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항공 등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와 국가핵심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약 6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공급한다.
주목할 점은 금리 우대다. 일정 신용등급을 갖춘 기업이 1억원 이상 300억원 이하의 신규 대출을 신청할 경우, 심사를 통해 1년간 최대 1%의 금리를 감면해준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설비 투자에 난항을 겪던 기술 기업들에게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도 우량 기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당장의 생존이 급한 제조업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안전판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대출을 연기할 때 금리가 연 7%를 넘는 차주를 대상으로, 7% 초과분의 이자 납입액(최대 3%)만큼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차주의 부채 총량을 줄여주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효과를 노린 정책이다.
대상 규모는 약 9천799억원이며, 이를 통해 약 40억원의 원금 감면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별도 신청 없이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설계해, 생업에 바쁜 소상공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다.
다만,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비제조업 분야와 연체 이력이 있는 차주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성장지원 패키지는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생산적 금융'을 선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초혁신 산업과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