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가 한 공공기관 지역본부에 음식을 배달한 뒤 직원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배달 기사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32분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지역본부에 음식을 배달했다.
음식을 시킨 손님은 '(음식을) 6층 엘리베이터 앞에 놔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장소에는 '택배(수령), 배달음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긴 탁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에 택배로 보이는 작은 상자들이 놓여 있었다.
A씨는 안내 표시에 따라 바닥에 음식을 놓고 인증 사진을 찍은 뒤 떠났다.
그런데 2시간여 뒤 건보공단 손님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A씨와 통화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A씨가 해당 손님에게 전화하자 "택배들 그(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거 안 보이느냐? 음식을 누가 기본적으로 밑에 누고 가느냐?"라고 항의했다. 배달 장소 옆에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 배달 음식을 뒀어야 한다는 것이다.
A씨가 "택배 수령이랑 배달 (표시가)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답하자 손님은 "아니, 사과를 똑바로 하셔야지. 지금 음식을 그냥 길바닥에 버리고 갔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보공단 직원으로 추정되는 손님은 언쟁이 계속되자 A씨에게 "가정 교육 못 받았냐?"라며 "가정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저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A씨가 "지금 그런 소리를 들어야 되느냐"며 "말이 안 통한다"며 통화를 마치려 하자, 손님은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표현인 "딸X X끼"라며 "병X X끼"라고 욕설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손님은 A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기억력이 3초세요?"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악성 고객에 대해 배달 앱 측에 이야기해봐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는다"며 "그냥 동료끼리 푸념이나 하며 삭일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논란이 된 해당 직원은 건보공단 측 인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