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마루초 학생대표단, 6·25전쟁 참전 'WONJU 중대'에 감사 서한 전달
전쟁의 흔적이 사라진 거리에서, 12살 아이들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전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강원도 원주시의 샘마루초등학교 학생 대표단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직접 만난다. 이들은 네덜란드 육군의 'WONJU(원주) 중대'를 찾아, 6·25전쟁 당시 보여준 희생과 용기에 대한 감사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WONJU'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1951년 겨울, 중공군의 제3차 공세로 전선이 붕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원주 지역에서 고립된 미 제2사단을 구출하고 재탈환 작전을 이끈 네덜란드 부대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해당 부대는 중공군을 홍천 방면으로 밀어내며 중부 전선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전투의 중심에 있었던 부대는 네덜란드 스하르베르헌(Schaarsbergen)에 주둔 중이며, 지금도 'WONJU'라는 부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는 70여 년 전, 피로 맺어진 인연이다.
이번 방문은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유엔 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대표단은 샘마루초등학교 6학년 학생 7명으로 구성됐다. 강연우, 강지환, 김나온, 우주원, 인서현, 정서인, 최예원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원주시민의 마음을 담은 감사 서한과 함께 원주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가 전쟁을 기억하고, 국제 사회의 연대를 배워가는 상징적인 자리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4일, 출국을 앞둔 대표단에게 "역사 속에서 잊혀가던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이 아이들의 손을 통해 현재와 연결됐다"며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군과 함께 싸운 'WONJU 중대'의 헌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 시장은 "36만 원주시민이 일상에서 '원주'라는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이 단지 지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용기로 지켜낸 터전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샘마루초 대표단은 네덜란드 방문 외에도 벨기에 등 다른 유엔 참전국들을 찾아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