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봉화송이축제' 16일 개막
지역경제·문화·주민참여 '삼박자 축제'로 진화
가을이 시작되면 경북 봉화의 공기는 송이 향으로 물든다. 청정 내성천 바람과 청량산 자락의 기운이 어우러지는 이 계절, 봉화군의 대표 가을 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먹거리·볼거리·참여 콘텐츠를 모두 갖춘 지역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송이와 한약우, 봉화가 빚은 '두 가지 보물'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곳은 송이주막존과 송이라면존이다.초가집 형태의 전통 주막 텐트에서 봉화 전통주와 향토 음식이 판매되고, LED 전광판을 통해 공연이 생중계돼 음식과 함께 여유로운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옆에 마련된 송이라면존에서는 송이버섯과 계란을 넣은 밀키트 라면이 하루 500그릇 한정으로 제공된다. 따끈한 송이라면 한 그릇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올해의 '히트 메뉴'다.
특히 한약재를 먹인 봉화 한약우는 ▷무료 시식회 ▷홍보관 전시 등을 통해 선보인다. 단순한 지역 먹거리를 넘어 봉화의 문화·경제를 함께 담은 상징적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세대가 함께 만드는 무대
이번 축제는 세대 간 소통과 참여를 중심에 뒀다. 관광객과 군민이 500인분의 비빔밥을 함께 나누는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봉화 샤이닝스타 콘서트 시즌2' ▷'실버스타 선발대회'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됐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는 봉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찾는 행사로 눈길을 끈다.
또한 17일에는 가을밤을 물들이는 '가을송! 낭만음악회'가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송가인·정수연·이예준 등이 출연하는 폐막 공연이 내성천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는다.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이번 축제의 운영 주체는 군이 아니라 주민이다. 지역 단체와 청년·봉사자들이 직접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교통 및 안전 안내를 맡는다.
송이판매장터에는 봉화송이생산자유통협회가 선발한 21개 부스가 참여해 산지 직송 송이를 판매하며, 한약우 홍보관에서는 5천 원의 셀프 상차림 식당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한약우를 맛볼 수 있다.
지역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방문객에게 봉화의 특산물을 직접 알리는 이 구조는 봉화축제를 '주민이 만드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문화·예술이 더해진 '가을 종합선물세트'
올해 축제는 미식뿐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도 풍성하다. 제42회 청량문화제는 '청량의 향기, 문화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삼계줄다리기 재현 ▷교복체험 ▷닥종이 인형 만들기 ▷어반 스케치 등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되며, 사생대회와 한시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농어업회의소가 주관하는 '2025 봉화 농특산물 한마당'은 봉화의 농·임산물과 가공식품을 홍보하는 장으로, 라이브커머스와 이모카세 체험존 등 새로운 형식이 추가됐다.
목재문화행사 역시 '숲속 도시 봉화'의 이미지를 알리며, 목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 안전과 품격, 그리고 신뢰
군은 개막과 폐막 공연에 최대 2천여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합동상황실 운영 ▷구역별 인원 통제 ▷응급의료 체계 구축 등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웠다.
또한 가격표시제 시행과 위생·친절 점검을 강화해 '바가지 없는 축제', '신뢰받는 관광도시' 구현에 나섰다.
박현국 봉화군수(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는 "송이와 한약우,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봉화 대표 가을축제"라며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