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금당실서 열린 리트릿 페스티벌 '이상한 나라의 웰니스' 큰 호응

입력 2025-09-08 16: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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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감각을 깨우는 명상·묵언 산책… 한옥과 송림이 무대

티벌
티벌 '이상한 나라의 웰니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연의 소리로 명상을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 용문면에 위치한 금당실 마을이 낯선 감각으로 채워졌다. 지난 주말 6일과 7일, 금당실 전통마을과 송림 숲에서 열린 리트릿 페스티벌 '이상한 나라의 웰니스'는 단순한 체험 행사의 틀을 벗어나, '회복'과 '성찰'을 주제로 한 실험적 문화 기획으로 주목을 끌었다.

태극권과 알렉산더 테크닉, 사운드 명상, 묵언 산책 등 참가자들의 몸과 감각을 일깨우는 프로그램들은 한옥의 마루와 숲의 사이사이에 조용히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낯선 움직임을 배우며,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호흡과 자세, 자연의 소리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경험하는 축제'가 아니라 '머무는 축제'라는 평을 받았다.

축제의 저변에는 '장소에 대한 깊은 이해'가 깔려 있었다. 전통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무대로 삼고, 지역 농산물인 호두, 사과, 오미자, 꿀 등을 웰니스 콘텐츠로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특산물을 직접 맛보며, '몸에 좋은 것'이 단지 기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땅과 손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길을 끈 건 기획을 주도한 청년들의 존재다. 예천에서 3년간 청년마을을 운영해 온 '생텀'(대표 김민성)은 이번 행사를 주관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축제의 외형보다 '어떻게 머무르게 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었다. 청년들이 예천이라는 시공간에 정착해 온 시간이 이번 행사의 완성도를 뒷받침한 셈이다.

김민성 대표는 "이 행사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그간 예천에서 청년들과 함께 쌓아온 실천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자연과 전통, 사람의 회복을 잇는 구조를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천군도 이처럼 축제를 운영하는 방식과 수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청년 기획자들의 상상력과 주민, 장소성이 결합돼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열었다"며 "웰니스 콘텐츠가 지역의 문화적 지속성과 활력으로 연결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