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서울 청년은 극우"…조국이 또 불지핀 '2030 극우론'

입력 2025-08-30 16:08:14 수정 2025-08-30 19:50:05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8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8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다시 한번 2030 남성의 극우화 논란과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2일 라디오 인터뷰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거주하는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이 높다'는 제목으로 한 연구 결과를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조 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언급 없이 이같은 제목의 기사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주간지 시사인이 사회학자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2030 남성층의 극우화를 다룬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6월 4~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분석해 "2030 남성의 극우화는 실제로 존재하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일수록 극우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극우의 기준으로 △목적 달성을 위한 폭력·규칙 위반 용인 △복지 책임의 개인 전가 △대북 제재 중시 △경제 타격에도 한미 동맹 강화 △난민·이주민 배타성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이에 모두 동의한 집단을 극우로 분류한 결과, 20대 남성의 15.7%, 30대 남성의 16%가 극우로 추정됐다. 이는 70세 이상 남성(10%)이나 20대 여성(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체 국민의 극우 비율은 6.3% 수준이다.

특히 청년 극우는 경제적 약자가 아니라 상층일수록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이면서 자신을 중간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청년 남성 집단에서 극우 비율은 57%에 달했다. 서울 거주, 고소득·상층 인식 청년 남성의 경우 극우 비율이 약 40%로 추정됐다.

정치인 이준석에 대해서는 "극우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반페미니즘, 복지 태도 등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에서는 김문수 투표자의 19.4%, 이준석 투표자의 15.2%가 극우로 추정됐다. 청년층 극우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김문수, 38%가 이준석을 선택해 두 집단의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얼마 전 멀쩡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몰아가더니 이번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며 "역시 '갈라치기 달인'답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원장 논리대로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이 극우라면 자신의 딸인 조민 씨도 극우냐"라며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낙인찍고 세대·젠더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입시 비리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으며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섣부른 조 원장의 정치 행보에 청년들은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며 "조 원장이 적어도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2030 세대가 유독 자신의 사면에 비판적인 이유를 되돌아보고 자숙과 성찰하는 모습부터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갈라치기 1타 강사, 조국"이라고 적으며 "갈라치기는 '특정 나이, 특정 계층이 어떻다'라고 무식한 일반화의 오류를 하며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대 서울에서 잘사는 남자는 극우다' 이런 말들이 갈라치기의 적확한 예시"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청년이 자신의 미래가 불안할 때 극우화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상 말하는 보수 정당인데 윤석열의 계엄, 내란을 계기로 이미 극우화 돼버렸지 않나"라며 "보수 정당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지고 극우 정당이 보수를 대체한 상태에서 2030의 길을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이 포획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