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울 특별 교류전,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전 열려"

입력 2025-08-05 15:36:07

광복 80주년 및 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 기념
5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서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서울 도심서 만나는 안동 독립 정신·아름다운 임청각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4일 개관식 모습. 서울시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안동시가 석주 이상룡 일가의 독립운동 여정과 한국 독립운동과 역사바로세우기의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되는 임청각 복원 사업을 소개하는 특별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취임 100주년 기념의 의미를 함께 담은 이번 특별 교류전은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나라 위한 얼과 글'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특별 교류전 개관식에는 서울시와 안동시 관계자를 비롯해 이창수 임청각 종손과 이항증·이동익 선생 등 석주 후손, 김희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금경수 재경 안동향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23년 서울시와 안동시의 상생협력 및 교류강화 협약과 석주 특별 교류전 행사에 산파 역할을 했던 고성이씨 문중 서예가인 유천 이동익 선생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함께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생가인 임청각 복원 사업을 서울 시민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석주 선생의 정신이 담긴 시문, 서간 등 자료 90여 점이 공개된다. 임청각에서 시작된 이상룡 일가의 독립운동 여정과 더불어 선생의 삶과 독립 정신이 깊이 있게 조명된다.

특히, 선생의 문집인 '석주유고(石州遺稿)'에 담긴 근대사상과 애국애족 정신은 59건의 서예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고성 이씨 종택인 임청각의 역사와 함께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기록과 복원 사업 내용도 소개한다.

이상룡 선생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내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항일 무장독립투쟁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선생의 생애 전반을 주요 활동과 함께 소개한다.

의병운동에 진력하다 좌절을 겪고 서구열강의 사상과 제도를 받아들여 혁신유림(革新儒林)으로 활동하던 초기 모습이 자료와 함께 소개된다.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4일 개관식 모습. 서울시 제공

경술국치 이후 독립운동을 위해 노구에도 가산을 정리해 54세에 만주로 가 경학사·서로군정서 등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며 활동하던 중년 시기, 독립 무장투쟁의 정신적 지주이자 독립운동 통합의 상징으로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말년까지 다루고 있다.

석주 선생은 고성이씨 법흥종중의 안동 명문가 출신으로, 을미사변 당시 의병 활동에 참여했다가 실패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근대사상을 수용한 혁신유림이 돼 근대적 정치 조직이라 할 수 있는 대한협회 안동지회를 결성했다.

1910년 국권이 강탈당하자, 이 선생은 54세가 되던 1911년 문중의 가산을 정리해 만주로 망명하는 결단을 내린다.

만주에 도착해 뜻을 같이하는 애국지사들과 함께 무장 독립운동기지 건설을 위한 자치 기구인 경학사를 조직했고 독립군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신흥강습소를 열었다.

1912년에는 경학사를 계승한 부민단을 만들었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에는 한인 지도자들과 함께 남만주 독립운동의 총본영인 군정부를 조직하고 서로군정서로 개편했다.

교육기관인 신흥무관학교(신흥강습소의 후신)를 통해 3천500여 명의 독립군을 양성해 북로군정서 등에 지원해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승리에 기여했다.

1925년 9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국무령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독립의 날을 누리지 못하고 서간도에서 운명했으며, 떠나온 지 80년 만에 독립된 조국으로 귀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번 전시를 통해 선열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독립의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안동시와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역 간 교류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는 10월 개장을 앞둔 임청각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4일 개관식에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의 축사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안동시는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과 석주 선생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특별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4일 개관식에서 김희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축사 모습. 서울시 제공